최초입력 2025.04.24 21:00:00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내수용 서비스 업종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22개월째 반등에 실패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이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발 관세 우려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영업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을 기록했다. 지난 1월(109.9)에 이어 또다시 감소한 것이다. 절대 수치만 놓고 보면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숙박·음식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된 서비스업 생산지수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월만 제외하고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 사이 내내 감소했다. 지난해 1월도 전년 동월 대비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쳤을 뿐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22개월째 단 한 번도 늘지 못하면서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을 기록했다.
특히 음식점업 불황이 두드러진다.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 2월 100.4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 불황이 이어지면서 취약 자영업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 안정 상황(2025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취약 자영업자는 42만7000명이다. 전체 자영업 차주(311만5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에 달한다. 취약 자영업자는 다중채무자인 동시에 저소득·저신용 상태인 자영업자를 의미한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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