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8 14:15:36
245% 관세 폭탄에도 중국은 덤덤하다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명시했다. 기존에 발표한 대중 관세율 145%보다 대폭 상향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를 출범시키자마자 관세 전쟁을 일으켰다. 특히 중국에 가혹했다. 펜타닐 문제를 명분으로 10%씩 2차례 20%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상호관세 명목으로 34% 관세를 추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 치의 물러남 없이 동률 관세로 보복했다. 그러자 미국은 관세율을 125%로 높였다. 최근 중국 누적 관세율이 145% 수준이었는데, 100% 더 올랐다. 145%든 245%든 중국 수입산은 아예 미국 땅에 들어오지 말라는 선포와 같다.
다른 나라가 이 정도 관세를 맞으면 버티기 힘들다. 주식 시장은 대폭락할 게 뻔하다. 정부는 미국으로 당장 달려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달랐다. 내부적으로 야단법석일지 몰라도 표면적으로 별 동요가 없다. 덤덤한 수준을 넘어 동일 수준으로 거세게 맞서는 형국이다. “협상에 나서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진 만만찮은 카드에 주목한다.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이 중국에 주요 생산시설을 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폭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드온 라흐만 수석 외교 칼럼니스트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세 포커 게임’에서 훨씬 약한 패를 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을 지체할수록 미국은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을 태연자약하게 만든 카드가 무엇일까.
1. 미국의 적(敵)은 미국
中 의존 높은 애플·테슬라·월마트
트럼프 관세 정책은 강경 일변도였다. 적어도 지난 4월 5일(현지 시간) 아침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THIS IS A GREAT TIME TO BUY!!!)”라는 글을 남길 때까지는 그랬다. 그로부터 약 3시간 뒤 트럼프 예언은 현실이 됐다.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주가는 바로 치솟았다. S&P500지수는 9%, 나스닥지수는 12% 넘게 폭등했다.
이는 미 무역대표부(USTR)도 몰랐던 내용이었다. 백악관에서 관세 유예 발표가 나온 것은 현지 시간 오후 1시 18분이다. 그 시간 미국 관세·무역 정책을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한창 청문회 중이었다. 그는 3시간 동안 트럼프 관세 정책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어필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할 거란 사실은 대중과 같은 시간에 알았다. 이 장면은 관세로 얻을 자국 피해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 속마음을 보여줬다.
장면 하나 더.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뒤인 4월 11일(현지 시간)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 칩, 평면 디스플레이 등을 관세 면제 대상으로 포함한 ‘메모랜덤(각서)’을 공개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도 같은 날 이를 구체화한 문서에서 해당 품목이 포함을 명시한 명단을 발표했다. 아이폰값 급등 우려가 나오자 부랴부랴 나온 조치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악영향이 미국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 관세가 미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안다. 무엇보다 미국인 삶에 가까이 다가간 애플, 테슬라, 월마트가 중국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그렇다. 애플은 제품의 95%를, 테슬라는 40%를 중국에서 만든다. 월마트는 판매 제품의 60%가 중국산이다. 게다가 애플과 테슬라에 중국은 주요 판매 시장이다. 중국에 매긴 관세는 미국민에게 고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애플, 테슬라, 월마트를 인질로 잡고 있다. 3개 회사의 중국 생산이나 수입을 막으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미국 GDP 11%에 해당하는 3조2000억달러가 날아간다”며 “명분과 실리를 적절하게 균형 맞추는 작업이 끝나면 막판 대타협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 중국, 美 국채 보유 2위
맘먹고 던지면 美 감당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단행한 배경에는 미국 국채가 있다.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3.9%였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관세 부과 이후 무려 4.5%까지 뛰어올랐다. 정책 불안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부사장은 “미국 국채 시장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점점 잃어가는 증거가 쌓였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막대한 채무를 보유한 미국의 이자가 늘어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은행이 들고 있는 국채의 평가손도 폭증한다. 경기가 둔화하면 적자 확대가 불가피한데 이때 해외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높아진다. 미국 가계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기지 금리 등이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동돼 있어 트럼프는 금리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면 심각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까지 경고했다. 이를 인정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현지 시간) “채권 시장은 까다로워서 그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젯밤에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것을 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 후 증시가 아닌 채권 시장을 성과 지표로 삼아왔다. 뉴욕 증시에서 이틀 만에 9600조원이 증발했을 때도 골프를 치며 “때때로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서는 약이 필요하다”며 강경했다. 그랬던 트럼프도 채권 시장에 경고등이 켜지자 바로 ‘유연한 태도’로 전략을 바꾼 셈이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꽉 잡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지난 1월 기준 7608억달러, 홍콩 것까지 합치면 1조167억달러에 이른다. 일본(1조793억달러)에 이은 세계 2위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자 중국이 팔아치웠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금융가에서 흘러나왔지만, 중국은 아직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1995년 자동차 관세 문제로 치열한 협상을 벌였던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는 2년 뒤 미국 컬럼비아대 연설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몇 번이고 미국 국채를 팔고 싶은 충동에 빠진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적 있다. 그간 미 국채 매도 시 중국 보유 자산 가치가 급감해 중국도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떨어지는 카드였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궁지로 몰리면 30년 전 하시모토가 했던 고민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3. 오히려 좋아…내 편 만들 때
반미 정서 앞세워 협력 외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까지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투하하자 ‘우군’이 떠나가고 있다. 맹방이었던 캐나다가 미국을 적대시하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미국이 고립주의 외교에 나설 때 중국은 ‘친구 만들기’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그간 저가 제품 공습과 과잉 공급으로 갈등을 겪었던 유럽연합(EU)과 관계를 빠르게 개선하는 중이다.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EU 정상 간 회담도 앞뒀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밀착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 있다. 시진핑 주석이 미중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4월 14일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것도 주변국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동남아는 미국 ‘관세 폭탄’의 주요 표적이 됐다. 미국이 부여한 상호관세는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각각 49%, 46%, 24%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미국을 대신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지난해 중국과 아세안 교역액은 9800억달러(약 1396조9000억원) 규모였다. 중국과 아세안 서로가 최대 무역 상대다. 쿠 잉 후이 말라야대 교수는 “지역의 무게 중심을 중국으로 재조정하려는 것”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으로 세계 시장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동남아와 연대하려는 계산된 행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4월 11일 중국을 찾은 페트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회담에서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킬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모두 세계 주요 경제체로 세계 경제화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한 것은 트럼프 2기 관세 전쟁 발발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미국도 뒤늦게 동맹국에 중국 고립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90일간 유예한 관세율을 줄이는 대가로, 70여개의 무역 상대국에 중국 경제를 고립시키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내는 구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 핵심 참모였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 우방국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4. 전 세계 큰손 중국
‘보잉’ 수입 중단…농산품 만지작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를 구매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관련 장비나 부품 구매도 중단시켰다. 보잉사 737 맥스 기종 10대 인도를 기다리던 중국 항공사들은 추가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 이 항공기들은 관세 발효 이전에 구매한 것이라 정상 가격이었는데도 도입이 무산됐다. 만약 중국의 보복관세가 실시되면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 가격이 두 배로 치솟아 사실상 보잉 항공기 도입이 불가능해진다. 중국은 전체 항공기 시장 20%를 차지하는 큰손이다. 지난 2018년에는 보잉이 생산한 항공기의 4분의 1을 중국이 구매했다. 중국의 구매 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보잉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국내총생산(GDP)이 2위다. 인구 규모는 미국보다 훨씬 커 에너지와 식량 등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서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보잉 여객기 인수 거부 명령을 내린 것도 세계 최대 항공기 수요처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결정이란 해석이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 제한은 중국의 또 다른 무기다. 중국은 이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20% 추가 관세를 맞은 직후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수수·대두·돼지고기 등에 10~15% 보복관세를 부과했는데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 이를 확대할 수 있다.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은 공화당 주요 지지층인 농민층에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을 찌를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에도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해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5. 희토류 통제
美 기업 생산 차질 불가피
중국이 이미 던진 카드도 있다. 전 세계 첨단 산업에서 필수인 희토류 통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4일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와 자석은 특별 수출 허가가 있어야만 중국 밖으로 운송할 수 있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통제를 발표했는데,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 허가’ 절차가 추가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중국은 사실상 희토류 품목 수출을 완전
히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규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새로운 시스템은 미국 군사 업체를 포함한 미국 회사에 공급품이 도달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희토류와 자석은 자동차와 드론, 로봇과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다. 희토류 금속은 다양한 종류의 전기 모터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 모터는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 핵심 부품이다. 가솔린 자동차도 조향과 같은 중요한 작업에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전기 모터를 쓴다. 제트 엔진, 레이저, 자동차 헤드라이트, 특정 점화 플러그를 제조하는 화학 물질에도 사용된다. 인공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컴퓨터 칩 전기 부품인 커패시터 핵심 재료이기도 하다. 중국 희토류에 의지해온 미국 기업에는 직격탄이다. 미국 기업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희토류를 비축해왔으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NYT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를 포함해 가공 처리된 핵심 광물 및 파생 제품 수입으로 인한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핵심 광물에도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NYT는 중국이 희토류 광물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기 때문에 미국 산업계가 무방비 상태에 놓인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FTI컨설팅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컨설팅 회사다. 시가총액은 60억달러에 육박한다. 맥킨지, 베인, BCG(MBB)와 같은 전략 컨설팅뿐 아니라 수출 규제 대응, 비즈니스트랜스포메이션(BT), 기업 구조조정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찾은 중국계 로이황 FTI컨설팅 아시아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라고 폭을 좁히기보다, 세계화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Q.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A. 미국 관세 정책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 미국은 경제 규모 1위지만 엄청난 빚에 시달린다. 미국은 국채 발행으로 빚을 쌓아가며 미국 경제를 살렸다. 이젠 빚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 효율화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처한 상황, 다양해진 공급망, 정치 등 다각도로 분석하며 대응해야 한다. 분명한 점은 이제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의 시대가 저물고 ‘디글로벌라이제이션(반세계화)’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세계화 시대에 크게 발전했다. 이제 반세계화, 지역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Q. 중국이 트럼프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전제할 게 있다. 두 나라의 분쟁이라는 시각보다 ‘지역화’ 추세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지역화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의 가장 큰 강점은 소비 시장이다. 중국 인구는 14억명이다. 중산층만 3억명으로 미국 인구에 맞먹는다. 출산율 저하, 부동산 부진 등으로 소비 심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미국이 강하게 압박하더라도 중국은 내수로 버틸 수 있다. 둘째, 새로운 생산성이다. 과거 중국은 값싼 노동력이 무기였다. 지금은 AI,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기술 경쟁력으로 생산성을 보여줬다. 중국은 투자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공급망을 형성해가며 그들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중이다. 셋째, 위안화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단기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결국 그 길로 갈 것이다. 여기에 중국 교육을 만만치 않은 경쟁력으로 봐야 한다. 유명 금융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국가 경제를 판단할 때 교육을 주요 지표로 삼는다. 중국은 향후 10~15년 내 연 3억명 대졸자가 나온다(현재 1억5000만명). 한국이 그랬듯 축적된 교육은 중국의 힘으로 작용한다.
Q.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한국이 주력으로 삼는 산업은 미국과 중국에 모두 얽혀 있다. 앞으로는 지역화 추세에 따라 미국과 중국을 구분해 대응해야 할 수 있다. 지금 기업의 구조나 비즈니스 모델 등이 맞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게 유리한지, 아니면 부품으로 수출하는 게 나은지도 따져봐야 한다. 공급망 점검은 물론이다. 총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때가 왔다. 관세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 완벽한 해법이란 것도 없다. 지역화 추세 등 변화를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한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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