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비용만 215억원 달할수도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 설치중인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관람석의 모습. [AFP=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10/news-p.v1.20250610.849cc79a53934185b6b7957b5b3ca4d3_P1.png)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인 오는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가운데 열병식에 동원되는 탱크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시내 도로가 파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달 15일 열리는 육군 창설 기념 열병식에는 수십 대의 탱크와 100대 이상의 군용 차량이 수천 명의 군인들과 함께 워싱턴DC의 헌법로(Constitution Avenue)를 행진할 예정이다. 퍼레이드에 투입될 탱크는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람스다.
문제는 열병식에 동원될 탱크의 하중을 도로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워싱턴DC 교통국에 따르면 DC가 갖춘 도로가 일반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하중 한도는 36t이다. 하지만 M1 에이브람스 전차의 무게는 1대당 70t에 달한다. 한도의 약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최근 워싱턴DC 당국은 도로를 정비해둔 상태이지만 열병식의 전차 행렬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도로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용”이라며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열병식으로 인해 초래될 도로 복구 비용이 최대 1600만 달러(약 215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우저 시장은 “도로가 사실상 이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손된다면, 시가 먼저 수리 비용을 부담하고 연방 정부에 상환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육군 측은 도로 파손을 막기 위해 탱크의 궤도 장치를 금속에서 고무로 바꾸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 육군 측은 WP에 “우리는 수많은 전장과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장비를 조심스럽게 운용했다”며 “도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이동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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