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규제하는 희토류 공급망 강화
미국산 LNG 수입 확대도 검토 중
日 스즈키, 중국 희토류 규제로
소형차 스위프트 생산 중단해
![미일 관세협상을 위해 5일 미국으로 출국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05/rcv.YNA.20250523.PRU20250523148901009_P1.jpg)
미국과 일본이 이번 주말 5차 관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측이 미국에 대한 협상 카드로 ‘대중국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협상에서 일본 정부가 중국이 수출을 규제한 희토류에 대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제도 개선, 조선·경제 안보 분야 협력 방안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 규제에 나선 7종류의 희토류에 대한 공급망 구축 카드가 더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규제에 나선 희토류는 전기자동차(EV) 등에 탑재하는 고성능 자석 생산에 필수적이다.
닛케이는 “일본이 희토류 가공이나 재활용, 사용량 절감 등의 기술에 강점이 있다”며 “이를 미국에 제공해 세계 각지에서 채굴한 희토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는 일본 자동차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스즈키는 5월 26일부터 6월 12일까지 소형차 ‘스위프트’의 생산을 중단했다.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되는 모터에 희토류가 필요한데, 중국서 수출 허가가 늦어지면서 생산라인을 멈추게 된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 완성차 업체의 생산중단은 처음이다.
닛케이는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수출 규제가 전 세계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최근 생산이 중단된 스즈키의 소형차 ‘스위프트’ [스즈키]](https://wimg.mk.co.kr/news/cms/202506/05/news-p.v1.20250605.00da02bf34b54e0a8aba47ba0952b269_P1.png)
여기에 일본 정부는 미국산 LNG 수입 확대도 검토에 나섰다. 알래스카주에서의 개발뿐 아니라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서의 증산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LNG에 보복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의 LNG 수입을 대폭 줄인 상황이다. 이러한 물량을 일본이 대신 사 준다는 콘셉트다.
그러나 미국은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해 추가 적용하는 관세(일본은 14%)만 협의가 가능하고,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여 5차 협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관세 협상 일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 워싱턴DC를 향해 출발했다. 그의 출장 기간은 8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는 출국 전 취재진에 “일련의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 협상 상대방이 누가 될지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5차 협상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5∼6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미국이 무역 협상국에 최상의 제안을 4일까지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일본 정부는 그런 서한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일 양측은 미국이 90일간 시행을 유예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7월 9일을 한 달여 앞두고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오는 15∼17일께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사를 이미 교환했으며 정상 간 관세 합의를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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