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과 반도체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 오른 4만1113.97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오른 5631.27, 나스닥지수는 0.27% 오른 1만7738.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인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해석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어떻게 진화할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관세 협상과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소식은 지수를 반전시키는 요인이 됐다.
미중 양국은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첫 공식 무역 협상에 나선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를 145%, 중국이 보복 조치로 대미 관세를 125%로 올린 뒤 이뤄지는 양국 간 첫 고위급 회동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회할 것이란 외신 보도도 장 후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 증시 반도체 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4% 올랐다. 엔비디아는 3.1%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ASML, 퀄컴도 3% 안팎씩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M7)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3.1% 상승 마감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0.01%) △테슬라(0.32%) △아마존닷컴(2%) △메타(1.62%) 등이 올랐으나, △애플(-1.14%) △알파벳(-7.26%)이 급락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알파벳 주가가 7% 이상 급락한 배경엔 AI 검색 엔진이 결국 구글 같은 표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애플의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총괄이 전망한 점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큐는 미국 법무부가 알파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는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와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 덕분에 10.7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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