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관세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과 테무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상품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7a728993862c47388b7f25f55b5c3cf6_P1.jpg)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미중 관세 전쟁이 미국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갔다.
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온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를 앞두고 상품 가격을 대폭 조정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의류부터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의 가격을 지난 주말을 전후해 크게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그간 쉬인은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미국 내 판매를 늘려왔으나, 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대거 조정했다. 미용과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51% 인상됐다.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 가격도 평균 30% 이상 올랐다.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24일에 1.28달러이던 것이 25일에는 6.10달러로 하루 만에 377% 급등했다. 여성 의류 가격도 8%가량 뛰었다.
미국 CNN 방송은 테무에서 지난 24일 61.72달러에 판매되던 간이 의자 2개 세트 가격이 다음 날 70.17달러로 10%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스마트링의 경우 오히려 하루 뒤에 가격이 3달러 정도 하락했다며 가격 인상이 일관되게 적용되는 건 아니었다고 CNN은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UPI,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7b3fc005c56e41de87ef01916f411be7_P1.jpg)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테무와 쉬인은 지난 16일 관세 변화 등에 따른 운영 비용 상승으로 이달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할 것이라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고지했다.
내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도 높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심리까지 겹쳐 지난달부터 이달 초 사이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늘어났다. 화장용 브러쉬부터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이 많이 판매됐다.
블룸버그가 다양한 종류의 50개 품목을 표본으로 삼아 미국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쉬인 상품은 이달 24일부터 26일 사이에 전반적으로 약 10% 상승했다. 표본 상품 50개 중 7개는 아예 미국에서 살 수 없게 됐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도 가격 조사를 했는데 가격 인상이 거의 없었다. 판매가 중단된 품목 역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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