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개 달하는 행정명령 서명
글로벌 금융시장 발작 야기
간신히 잡은 물가 다시 자극
파나마 운하 확보 ‘선전포고’
캐나다·그린란드 편입 ‘눈독’
임기 초반 노골적 팽창주의

‘미국의 황금기’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세계가 ‘트럼프 스톰’의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취임 100일을 1주일여 앞둔 지난 24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139개에 달한다. 그가 취임 후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결정적 순간을 정리해본다.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7.68667e9917ff45bb9151364b894f52e7_P1.jpg)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해켄색 소재 대형마트 ‘타깃’. 키친타월 선반의 3분의 1가량이 비워져 있었다. 관세전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을 대비해 휴지와 같은 필수품을 미리 사두는 가수요가 몰리면서 매대가 텅빈 것이다.
주부 클래라 브라운 씨는 “트럼프 재취임 이후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는 것 같다”면서 “관세전쟁으로 서민들 생활만 더 어려워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일 진행된 상호관세 발표는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펜타닐 유입’ 관세와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이어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을 전 세계로 확전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상호관세 발표일을 ‘해방의 날’이라 칭하며 국가별 관세를 적은 패널을 들고 선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의 상징과도 같았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중국은 곧바로 보복 대응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대중관세는 145%까지, 중국의 대미관세는 125%까지 치솟았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의 ‘금수 조치’에 나선 셈이다.
이후 미국 금융시장이 ‘발작’을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는 대신, 10%의 ‘기본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AFP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7.7d2c850347004bba83dd32c7a28adcee_P1.jpg)
세계인들에 ‘정신적 충격’을 준 장면은 단연 지난 2월 28일 개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었다.
이날 회담은 3년을 넘게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회담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무례하다”면서 “당신에게는 지금 카드가 없다. 우리 덕분에 당신은 카드를 갖기 시작했다”고 공격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는 카드놀이를 하는 게 아니다”며 응수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는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10여 분간 지속된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우여곡절 끝에 갈등이 봉합된 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이어 갔지만, 휴전은 이뤄지지 않은 채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7.b98f297ee3814a10b29bd49f339291a6_P1.jpg)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4일 중동의 화약고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고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물론이고 아랍권 국가들도 가자지구 구상에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굽히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가 떠나면 미국의 가자지구 구상을 실현하겠다고 거들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 멎었던 포성이 다시 울리게 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단계적 휴전 합의에 따라 42일간 교전을 멈췄으나, 추가 휴전 연장 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가지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으로 지상전까지 재개했다.
![‘걸프 오브 아메리카 데이’ 선언문을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7.e20d90b2880e48e1b6a53cbd08fde9bf_P1.jpg)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인 팽창주의를 추구하면서 취임 직후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고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로 선포했다.
파나마 정부 측에 운하 운영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라고 압박하는 한편 최근엔 미군을 주둔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내정 간섭을 넘어 주권을 위협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직후부터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며 미국으로의 편입을 제안하는 조롱성 발언을 지속적으로 이어 갔다.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병합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최근엔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그린란드를 방문하며 미국으로의 편입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현지에선 냉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AP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7.78ba31b936b142e4bf7367c23ec6f9c8_P1.jpg)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각료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가장 먼저 발언권을 부여했다. 머스크가 수장을 맡았던 미 정부효율부(DOGE)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머스크는 DOGE를 통해 연방 공무원들을 감축하고 부처 통폐합을 주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대외 원조 전담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 폐지였다. 덕분에 전 세계의 개발·원조 사업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머스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과 잇따라 갈등을 겪으며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이제 테슬라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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