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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미국이 지켜줄 것” 15% 불과...‘트럼프 몽니’에 이 나라서 신뢰도 급감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68% “외교서 美 의존말고 자립을” 자국 우선주의가 불신감 높인 듯

  • 신윤재
  • 기사입력:2025.04.27 15:04:40
  • 최종수정:2025-04-27 2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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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여론조사
68% “외교서 美 의존말고 자립을”
자국 우선주의가 불신감 높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아젠다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아젠다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유사사태 발생시 미국이 일본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10명 중 2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후 80주년을 맞아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이 일본 전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사시 미국이 일본을 진심으로 지켜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15%가 “지켜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이 신문은 “조사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 비슷한 조사에서 미국의 일본 방위에 대한 회의적인 응답률은 높을 때도 60% 남짓이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불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미국과 일본은 1951년 체결된 미일 안보조약에 근거한 동맹국이다. 미일 안보조약 역시 한미 상호방위조약처럼 동맹국중 어느 한쪽이 외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상호 방위를 약속하고 있다.

일본의 외교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의향을 가급적 따르는 편이 좋다”(24%)보다 “가급적 자립하는 게 좋다”(68%)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다만 대미 우선 외교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협력 강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찬성이 16%에 그쳤고 반대가 66%에 달했다.

세계 평화유지에 있어 “국제사회가 미국에 얼마나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도 “의존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응답이 54%로 “의존할 수 있다” 43% 보다 많았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다른나라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보는가” 라는 물음에도 “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54%로 “되고 있다”는 응답 43%를 압도했다.

트럼프의 미국에 대한 불신감은 일본 이외에도 동맹 또는 우방인 다른 나라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출처=https://www.brookings.edu/articles/the-trump-effect-on-public-attitudes-toward-america-in-taiwan-and-south-korea/]
[출처=https://www.brookings.edu/articles/the-trump-effect-on-public-attitudes-toward-america-in-taiwan-and-south-korea/]

미국 보수계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한국인들중 “신뢰 할 수 없다”는 응답은 약 1년전 대비 4%포인트 늘었다. 반면 “신뢰 할 수 있다”는 응답은 6.4% 줄어들었다.

대만인들의 경우 “신뢰할 수 없다”가 13.9% 포인트 늘었고, “신뢰할 수 있다”는 10.5%포인트 줄어 한국인들 보다 변화폭이 더 컸다.

북한이나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미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응답한 한국인들의 비율은 약 1년전 69.6%에서 60.2%로 9.4%포인트 줄어들었다. 대만의 경우에는 44.5%에서 37.5%로 8%포인트 하락했다.

설문조사와 관련해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25일 “거의 모든 지표에서 미국은 이전보다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였으며, 한국과 대만 모두 권위주의 이웃국에서 갈등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자신들을 지원할 것이란 확신이 약해졌다”며 이같은 인식 변화가 향후 글로벌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日국민, 전쟁과 식민지배 사죄 배상 “충분하다” 58%...“불충분”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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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아사히 신문 조사에서 일본이 과거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사죄와 보상을 충분히 해왔는지 관련해서는 ‘충분히 해왔다’(58%)는 응답자가 ‘아직 불충분하다’(2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일본 정치인이 사과 메시지를 계속해 전달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럴 필요 없다’(47%)는 응답률이 ‘필요하다’(44%)를 웃돌았다.

이 신문은 10년 전 조사에서는 같은 내용의 질문에 ‘필요하다’(46%)가 ‘필요 없다’(42%)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지만 이번에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1945년 종전을 맞은 태평양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는 ‘침략전쟁’ 28%, ‘자위적 전쟁’ 8%, ‘양 측면 다 있음’ 42%, ‘잘 모르겠음’ 21%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침략전쟁’ 30%, ‘자위적 전쟁’ 6%, ‘양 측면 다 있음’ 46%, ‘잘 모르겠음’ 15% 등이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월말~4월말에 걸쳐 전국 유권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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