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에 “미스터 투 레이트”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중대 실패자”(a major loser)로 칭하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1일(현지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취임 후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지난해 대선 기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언제나 늦었다”며 “그 결과는 어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도 금리를 잇달아 동결하고, 자신이 대대적으로 도입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적한 파월 의장에 대해 최근 사퇴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 기자들에게 “나는 그(파월)와 잘 맞지 않는다”며 “내가 그를 아웃(out)시키고 싶다면 그는 매우 빨리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고, 연준의 금리 정책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 날인 4월 18일에도 “연준 의장이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며 “그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고 여부를 실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내년 5월인 임기 만료 이전에 자진 사임할 뜻이 없음을 피력한 바 있다.
연방준비법에 따르면 부정행위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의장과 이사들을 해임할 수 있다. 금리 결정 이견만으로는 해임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임명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2026년 5월로 임기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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