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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터 MRI까지…‘중국산 희토류’에 생명줄 걸렸는데 ‘비상’

FT “中 희토류 수출 통제로 글로벌 車 생산 중단될 수도” MRI 조영제 원료는 희토류 ‘가돌리늄’

  • 지유진
  • 기사입력:2025.04.21 16:40:14
  • 최종수정:2025.04.21 16: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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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中 희토류 수출 통제로 글로벌 車 생산 중단될 수도”
MRI 조영제 원료는 희토류 ‘가돌리늄’
2009년 8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 몰리코프 미네랄스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토류 원소를 함유한 바스트나사이트 광석을 선보인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2009년 8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 몰리코프 미네랄스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토류 원소를 함유한 바스트나사이트 광석을 선보인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중국이 사실상 독점 중인 희토류와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경우 자동차부터 방위, 의료 등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및 자석 수출 통제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트레이더는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필요한 자석을 2~3개월 분량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7개 희토류와 자석은 전기차, 풍력터빈, 전투기 등 핵심 산업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한 자동차 회사 고위 임원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테슬라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제조 업체에 “치명적”이라며 “심각도를 1~10으로 평가할 때 7 혹은 8 정도”라고 말했다.

희토류는 방위 산업에서도 핵심 자원이다. 전투기부터 잠수함, 미사일, 무인항공기 등 군수품 생산에 꼭 필요한 원자재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F-35 전투기에 900파운드가 넘는 희토류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 기반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희토류를 채굴하는 미국 유일의 업체는 MP머티리얼즈로, 이 회사가 보유한 생산설비가 완전히 가동된다 하더라도 2025년 말까지 생산 가능한 NdFeB(네오디뮴-붕소-철) 자석은 1000톤에 불과하다. 이는 2018년 기준 중국의 NdFeB 자석 생산량(13만8000톤)의 1%도 되지 않는다.

희토류 수출 통제는 의료 현장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특히 MRI 조영제에 쓰이는 가돌리늄도 중국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돼 있다. 미국 워싱턴의 한 영상의학과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가돌리늄 수급이 막히면 환자 치료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CSIS의 그레이스린 바스카린 광물 전문가는 “희토류 공급 제한이 본격화되면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사용 가능한 광물을 국방에만 투입할 수 있고, 의료 부문에 사용하는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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