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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도 LCC株 '저공비행'… 항공사 양극화 심해져

국제선 여객 증가세 둔화되며
중소 항공사 주가 일제히 뚝
대한항공만 한달새 3% 올라

  • 김대은
  • 기사입력:2025.08.13 17:58:33
  • 최종수정:2025-08-14 11: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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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에도 항공사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객 수요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특히 중소형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큰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7월 11일~8월 13일)간 티웨이항공(-7.16%) 에어부산(-5.48%) 아시아나항공(-4.8%) 제주항공(-4.31%) 진에어(-3.88%) 등 주요 항공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홀로 2.86% 오르며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부진의 배경에는 국제선 여객 증가세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효과로 유럽 노선 운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 역시 국제선 여객이 8% 줄었다. 반면 중국 노선은 5개월 연속 2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혜는 대형사가 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회복에 따른 수혜는 운수권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들에 집중됐다"며 "대한항공과 외항사들의 국제선 여객은 각각 5%, 9% 증가했지만 LCC들은 1%밖에 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FSC와 LCC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주력 노선 수요 위축으로 인해 운임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한 대한항공과 진에어만이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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