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p 방어, 팔란티어 24%p 손해
CONY, NVDY는 하락장서 오히려 부진
“방어력 부족, 높은 배당금은 함정”

미국 자산운용사 일드맥스가 관리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단 3%포인트 방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팔란티어 커버드콜 ETF는 팔란티어 상승률을 24%포인트 놓쳤다.
올해 테슬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연초 대비 24.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드맥스 테슬라옵션인컴전략(TSLY)’의 토털리턴(배당금 재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21.06%로 집계됐다. 여기에 배당소득 과세까지 감안하면 TSLY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거의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TSLY는 테슬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연 100%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TSLY의 주가 자체가 올해 38% 떨어졌기 때문에 ‘하락장 완충 효과’가 미미했다.
동일한 상품구조를 사용하는 ‘일드맥스 팔란티어옵션인컴전략(PLTY)’의 토털리턴 수익률은 올해 25.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팔란티어는 약 50% 올라 PLTY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드맥스 MSTR인컴전략(MSTY)’의 토털리턴 수익률은 16.71%로, MSTR(스트래티지)의 올해 수익률 22.9%에 못 미쳤다.
일정 금액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할 시 초과 상승 수익을 포기하는 커버드콜 ETF의 특성이 드러난 것이다.
기초자산보다 더 높은 하락율을 기록한 상품도 있다. 일드맥스 ETF 중 서학개미 보관금액이 가장 높은 ‘일드맥스 코인옵션인컴전략(CONY)’은 같은 조건에서 19.13% 떨어졌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주가는 18.49% 하락해 CONY를 웃돌았다.
‘일드맥스 엔비디아옵션인컴전략(NVDY)’도 연초 대비 토털리턴 수익률이 마이너스 21.48%로 엔비디아 하락율(-19.73%)을 넘어섰다.
일드맥스 고배당 ETF에 투자자는 하락장 방어에도 실패하고 상승장 수익도 크게 놓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TSLY와 같은 일드맥스의 고배당 ETF는 높은 배당금을 함정(trap)으로 사용한다”며 “실제로는 주가 상승 시에 수익을 대부분 놓치고, 하락 시에도 손실 상쇄에 실패한다”고 비판했다.
과도하게 높은 배당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원금을 차감하는 등 지속불가능한 운용전략이 활용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드맥스의 커버드콜 ETF는 투자원금이 배당금보다 크게 하락할 수 있어 배당 재투자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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