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휴장하는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 증시가 열리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통상 연휴 때 늘어나는 해외투자 수요에 맞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모시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연휴기간인 27일부터 30일까지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이 기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매매뿐 아니라 주식 상담과 전화 주문 등 오프라인 거래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데스크와 해외선물옵션데스크를 평소와 같이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해외주식 데스크는 개인투자자는 물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해외주식 관련 매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연휴기간 정상 운영되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글로벌 증시와 지수·금리, 미국주식·제로데이(지수)옵션에 대한 매매도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설 연휴 기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며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7부터 31일까지 해외주식 1000만원 이상 거래 고객 가운데 1500명을 추첨해 10~100달러를,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5억원 이상 거래고객 300명을 추첨해 100달러를 준다.
NH투자증권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아울러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미국(나스닥 토탈뷰), 중국 심천, 영국의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상해와 일본은 신청 시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도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주식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가동한다. 온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미국·중국·홍콩·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오프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도 데스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대신증권 해외주식 데스크에서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16개 국가다. 미국과 일본, 중국 주식 거래는 MTS를 통한 온라인 거래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한 국가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핀란드, 스위스,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이다. 미국주식의 경우 연휴 기간에도 원화주문서비스를 통해 환전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연휴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건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의 보관액은 1121억달러(약 164조원)로 연초 대비 66% 늘었다.
다만 연휴 기간 중 국가별 휴장일은 유의해야 한다. 중국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홍콩은 28일 오후부터 31일까지, 베트남은 27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는 29일부터 30일까지 장을 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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