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가던 유럽 명품그룹의 분위기를 한방에 되살린 스위스 회사가 있다. 이 상장사가 3분기(10~12월) 실적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했는데, 유럽 증권가는 물론 월스리트의 예상까지 뛰어넘으며 이날 주가가 16% 폭등한 것. 이 회사는 까르띠에·피아제·IWC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주식명 CFR)다.
하루만에 16% 급등한 스위스 명품그룹
리치몬트는 2025년 들어 유럽 명품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고, 깜짝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랬다. 2020년 이후 4년여간 명품주 투자자들은 제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이 경제 살리기에 나서면서 돈이 없는 사람들 조차 명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전례없는 행태에 말을 붙일 단어 조차 없자 ‘보복소비’라는 말로 당시의 명품 수요를 설명했다. 여기에 ‘명품을 샀다가 웃돈을 주고 파는’ 되팔기 수요까지 붙으면서 에르메스 LVMH 리치몬트 등 주요 명품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