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최고 성적 32강,
“부담 내려놓고 편하게 쳤다”
올해 남은 전국당구대회서 입상도 목표
‘차세대 3쿠션 주자’ 정예성이 군 제대 후 3쿠션월드컵에서 처음으로 32강 본선에 진출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선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정예성(경북체육회)은 지난 8월31일부터 9월6일까지 프랑스 리르에서 열린 ‘2026 리르3쿠션월드컵’에서 32강 본선에 올랐다. 비록 32강 리그에서는 승점2(1승2패)로 탈락했지만 군제대(지난 3월)이후 출전한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정예성은 일찌감치 한국 3쿠션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2022년 태백산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11월 서울3쿠션월드컵에서는 공동3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예성은 “군 제대(공익근무) 후 3쿠션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라 기쁘다. 대회를 앞두고 그 동안 갖고 있던 부담을 버리고 마음 편하게 쳤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보여줬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성적 또한 부진해서 스트레스와 부담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번 리르3쿠션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군 복무에 따른 공백으로 1차예선(PPPQ)부터 대회를 시작한 정예성은 3차예선(PQ)과 최종예선(Q)에서 모두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애버리지에서 앞서 힘겹게 1위로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정예성은 “모두 1승1패로 동률인 상황에서 애버리지로 1위를 했다. 경기마다 운도 따랐고, 정말 꾸역꾸역 맞춰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예성은 “이제 겨우 3쿠션월드컵 한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전국대회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256강에서 떨어진 적도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근무 기간에도 당구를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실전 경기에서 요구되는 감각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다고 했다. 정예성은 “공익근무라 당구를 칠 시간은 많았다. 하지만 아직 실전 경기 감각이 다 돌아온 건 아니다”며 “군 제대 후 경기 감각을 빠르게 되찾기 위해 대회에 많이 참가하고 있고 지금은 한 50% 정도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불규칙한 연습 일정 속에서도 다시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리르3쿠션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정예성은 곧바로 오는 23일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리는 제78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이다.
정예성은 “최근까지 리르3쿠션월드컵에 다녀왔고 곧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도 준비해야 한다”며 “본선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아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남은 목표는 분명하다. 세계 무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한국 정상급 선수들을 꺾고 입상하는 것이 더욱 간절하다. 정예성은 “올해 남은 경남고성군수배와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입상하고 싶다”며 “세계 대회 입상도 좋지만, 우리나라가 3쿠션 강국인 만큼 일단 국내의 쟁쟁한 선수를 꺾고 입상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주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정예성에게 생애 첫 도전이다. 욕심을 앞세우기보다는 차근차근 자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정예성이 리르에서 되찾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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