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데뷔 6년만에 우승,
여자친구와 부모님 덕에 멘탈 좋아져,
내년 9월 입대 전까지 랭킹5위 유지 목표
손준혁이 제1회 제천시 청풍호배 전국3쿠션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손준혁은 결승전에서 돌풍의 정성민을 50:37(38이닝)로 제압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그러나 이번에 선수 데뷔 6년만에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중학교 2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꿈을 접었고, 당구를 즐기다가 당구선수가 됐다. 전국대회 우승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하게 된 손준혁의 얘기를 들어봤다.
▲제천 청풍호배 정상에 오른 소감은.
=솔직히 너무 좋다. (블루아3쿠션챌린지 출전으로) 조명우 허정한 김행직 ‘빅3’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승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내게는 값진 우승이고, 선수로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이다.
▲결승전 경기를 돌아본다면. (손준혁은 결승전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정성민을 50:37로 꺾었다.)
=정성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워낙 좋은 흐름을 보여서 쉽지않을 거라 예상했다. 초반 리드를 빼앗겼지만 내 플레이를 유지하려고 했고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던 게 유효했다.
▲이른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뒤 6년만에 성인부에서 우승했다.
=2019년 중학교 3학년 때 당구선수가 됐고 2021년 국토정중앙배 남자고등부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 전까지 선배들이 워낙 강해서 고전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항상 ‘입상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텨왔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자주 입상하기 위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
▲2025년을 돌아보면 어떤 한 해였나.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많았다. 그래도 2025년을 제천 청풍호배 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돼서 만족한다.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멘탈적인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 항상 옆에서 여자친구와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에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준다. 그게 큰 힘이 되고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때도 다시 중심을 잡게 해준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뭐가 필요하다고 보나.
=기본적으로는 연습량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배운다’는 생각이었다면 내년부터는 ‘한번 맞붙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그 생각의 차이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내년 9월 현역으로 군입대할 예정이다. 입대 전까지는 랭킹5위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군 제대 후에도 당구는 내 삶이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조명우 선수처럼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그 목표가 있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다.
▲고마움을 전할 사람이 많을텐데.
=선수로서 멘탈적인 조언을 많이 해준 강자인 선수에게 감사하다. 또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유니트론텍 남궁선 대표님,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여자친구에게도 정말 고맙다. 여자친구는 항상 시합장에 와서 응원해주는데,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 부모님께도 연말 선물을 드렸다는 생각이 들어 더 뜻깊다. [제천=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