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수준 3쿠션월드컵,
조명우 우승으로 멋진 피날레,
선수는 경기할 맛, 관중은 볼 맛
광주3쿠션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지난 7월 광주당구연맹(회장 박종규)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전국당구대회조차 치러보지 못한 광주에서 가장 큰 3쿠션 국제대회인 3쿠션월드컵을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3쿠션월드컵에서는 유독 불미스런 일이 많았다. 조명우가 우승한 포르투대회는 에어컨이 없어 선수들이 찜통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10월 벨기에 앤트워프대회에서는 경기 도중 조명이 나가 경기가 2시간 가량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지속가능한 대회 위해 관계기관 머리 맞대야
대회 개최를 준비하던 광주당구연맹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저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과 광주당구연맹은 그 이상을 바라봤다. 수준높은 경기력과 시설은 기본이었고, 심판 및 대회 운영, 음향, 글로벌 홍보까지. ‘아무 탈 없는’ 3쿠션월드컵이 아닌 역대 최고 대회가 목표였다. 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폐막할때까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두 연맹의 콜라보가 돋보였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개막식부터 광주지역 국회의원, 광주시체육회장, 시의회의장, 시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의례적인 참석이 아니었다. 광주에서의 첫 국제당구대회 개최를 축하했고, 무엇보다 앞으로의 지원에 적극 관심을 갖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천장에 대형 LED가 설치된 경기장은 e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유명 DJ가 선곡한 음악은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몫했다. 특히 준결승과 결승전은 마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보는 것처럼 장엄하고 다이내믹하게 진행됐다. 선수들은 절로 경기할 맛이 났다.
관중들 역시 볼 맛이 났다.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린 날에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섰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대회기간 5000여명의 유료관중이 찾았고, 입장수입만 2000만원에 달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당구대회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대한당구연맹 허해용 수석부회장은 “국내 당구대회 관객석이 유료관중으로 꽉 찬 모습을 보니,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대회 피날레도 주최측의 기대 이상이었다. 대한당구연맹과 광주당구연맹은 우승까지는 몰라도 결승전 한 자리를 한국 선수가 차지하길 희망했다. 세계1위 조명우는 놀라운 퍼포먼스로 정상을 차지했다. 성공적인 광주3쿠션월드컵의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광주에서 열린 첫 3쿠션월드컵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막을 내렸다. 올한해로 끝낼게 아니라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광주당구연맹 박종규 회장도 “내년엔 더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폐막식에 참석한 광주시체육회 전갑수 회장도 화답했다. 전 회장은 “국제당구대회 규모가 이렇게 클줄 상상도 못했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5000명 이상이 방문해 놀랐다”며 “내년에 예산을 잘 준비해서 다시한번 광주에서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3쿠션월드컵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광주3쿠션월드컵은, 일회성 행사로 끝내기에는 너무 멋진 대회였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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