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고등학생 20명에게 포켓볼 특강,
처음 큐 잡은 학생들도 재미 느껴,
며칠전 충남 서천군 청소년문화센터를 찾았다. 지역 중고등학생 20여 명에게 포켓볼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센터에 들어서니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이 반겨주었다. 강의는 그 동안의 당구 경험과 실기로 진행했다.
먼저 30분 동안 필자가 겪었던 생생한 경험을 전해줬다. 생활체육의 한 종류로만 여겨져 왔던 당구, 그 중에서도 포켓볼이 사실은 세대를 잇고 문화를 잇는 소통의 도구라는 점을 설명했다.
포켓볼을 통해 친구들과 관계가 깊어진 순간들,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기억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큐로 소통하며 쌓았던 특별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언어가 다르고 환경이 달라도 큐 하나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다소 낯선 당구 얘기에 시큰둥할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초집중했다. 학생들은 비록 포켓볼을 칠줄 모르지만, 그 세계에 흥미를 느꼈다.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60분 동안의 실기 강습이 끝나자 당구 테이블 여기저기서 공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엉성한 자세 속에 큐 미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처음 큐를 잡은 학생들이 불과 1시간여만에 포켓볼에서 재미를 느끼는게 보였다.
이날 특강은 서천군체육회와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에서 준비했다. 센터에는 포켓볼 테이블 두 대도 설치돼 있다. 지역 학생들이 방과후에 당구를 취미로 즐기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란다.
충남 서천군은 과거 ‘한산모시배전국당구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또한 한때 실업당구팀 훈련장이 있던 당구의 ‘작은 성지’였다. 아쉽게도 그 열기가 식었지만, 그 빈 자리를 이제 청소년들이 다시 채우고 있는 것이다.
당구 중에서도 포켓볼은 기술보다 태도와 관계를 먼저 배우는 스포츠다. 상대를 존중하는 법, 자신의 판단에 책임지는 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법을 가르친다. 이는 단순한 경기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성장 과정 전체를 단단하게 만든다.
이번 ‘서천 특강’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포켓볼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당구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세대가 됐으면 하는게 필자의 소박한 바람이다. [조필현 대한당구연맹 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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