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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vs 셀틱스, 조던의 불스처럼 팬들 끌어모을 것” 다저스 구단주 매직의 WS 관전평 [현장인터뷰]

  • 김재호
  • 기사입력:2025.11.02 19:00:13
  • 최종수정:2025.11.02 1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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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자 NBA 레전드 매직 존슨,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를 어떻게 봤을까?

매직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치열했던 양 팀의 시리즈를 돌아봤다.

그는 “우리는 한동안 우승을 못 하다가 단기간에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는 2년 연속 우승했다. 야구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25년 만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선수단을 칭찬했다.

다저스 구단주 매직 존슨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 구단주 매직 존슨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이어 “우승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어려움을 이겨냈고 우승도 차지했다”며 초반 어려움을 이겨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 토론토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3차전에서는 연장 18회 승부를 가져가기도 했다. 7차전도 연장 11회 끝에 승리를 거뒀다.

매직은 ‘다저스가 야구를 망친다’는 세간의 비아냥을 의식한 듯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셀틱스와 레이커스의 라이벌 관계,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처럼 새로운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그의 주장.

매직 존슨이 시리즈 MVP를 받은 야마모토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매직 존슨이 시리즈 MVP를 받은 야마모토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현역 시절 레이커스 선수로서 래리 버드의 셀틱스와 라이벌 관계를 이뤘던 그는 “그 시절 NBA를 하나도 모른다는 사람들도 셀틱스와 레이커스의 경기를 보고, 이어 불스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보고 싶어’라고 말하며 NBA 팬으로 유입됐다. 이번 시리즈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 기간 내 핸드폰은 불이 났다. 오랫동안 야구를 보지 않던 사람들도 이번 시리즈를 보면서 블루제이스 다저스 두 팀이 모두 잘했다고 하더라. 이는 야구계 전반에 좋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리즈는 특히 캐나다 유일의 연고팀 블루제이스가 참가한 데다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한 여러 국가 출신 선수들이 함께하면서 ‘월드시리즈’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시리즈가 됐다.

다저스 선수단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Kevin Sous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 선수단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Kevin Sous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매직은 “캐나다, 일본, 미국, 그리고 우리 팀에는 한국에서 온 선수(김혜성)도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월드 시리즈다. 시청자 수 기록이 얼마나 나왔을지 정말 기대된다”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우리 종목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새로운 팬, 젊은 팬들이 유입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리즈가 리그 성장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시리즈에서 누군가 져야 한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 상대 팀도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이 시리즈를 이겨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좋은 일이다. 양 팀 모두 놀라운 야구를 했다”며 7차전까지 혈전을 치른 두 팀을 격려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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