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들며 다음 시즌 특급 대회를 포함해 전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확보한 그가 2025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정조준하고 있는 타이틀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다.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를 앞두고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김시우는 "한국에서 열리는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건 9년 만"이라며 "팬과 가족들로부터 응원을 받으면서 플레이하게 돼 정말 설렌다"고 말했다.
2012년 만 17세로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해 꿈의 무대를 누비게 된 그는 13년간 통산 4승, 통산 상금 3890만달러 등 여러 기록을 세웠다. PGA 투어에서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김시우는 여전히 골프를 어려워하고 있다.
김시우는 "골프는 잘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은 스포츠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며 "나이가 들면서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각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PGA 투어에서 13년간 활약하며 얻은 최고의 깨달음은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비결로는 노력을 꼽았다.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꾸준한 연습과 운동으로 만들어졌다"며 "PGA 투어에서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실수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앞으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까다로운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을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정복할 계획을 공개한 김시우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을 기회가 되면 한국 골프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을 당시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릴 때 드라이버로 치는 것을 의미하는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을 선보였다.
그는 "사실 상황이 딱 맞아야 시도할 수 있는 게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이다. 경기를 치르다가 공이 페어웨이에 살짝 떠 있고 드라이버를 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면 한국팬들 앞에서도 과감하게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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