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 멕스에 47:50(21이닝) 패배,
막판 두 번의 실수 ‘결정적’
45년만의 대회 2연패도 무산
너무나 아쉬운 한 판이었고, 막판 두 번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조명우가 숨막히는 명승부 끝에 멕스에게 패배, 4강서 대회를 마감했다.
결승전은 쿠드롱-멕스의 ‘벨기에 매치’로 치러지게 됐다.
‘세계1위’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가 18일 밤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 준결승에서 에디 멕스(3위, 벨기에)에게 47:50(21이닝)으로 석패했다.
앞선 4강전에선 프레드릭 쿠드롱이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를 50:14(22이닝)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조명우와 멕스의 4강전은 역전-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했다.
두 선수 모두 초반부터 수준높은 공격을 선보인 가운데 멕스가 13이닝에 하이런9점을 치며 30:22로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이어 멕스가 14이닝에 6점을 보태 36:22로 점수차를 14로 벌리며 승기를 잡는듯했다.
그러나 조명우가 곧바로 14이닝 말 공격에서 강력한 밀어치기를 시작으로 하이런18점을 터뜨려 단숨에 40:36으로 역전했다. 세계1위 다운 폭발적인 공격력이었다.
계속해서 조명우는 17~19이닝에 7점을 보태며 47:42까지 격차를 벌렸다. 결승행이 눈앞에 왔다. 하지만 여기서 첫 번째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긴 옆돌리기를 시도했으나 얇게 맞으면서 공격권이 넘어갔고, 멕스가 7득점하며 49:47,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백전노장’ 멕스도 긴장한 탓에 원뱅크샷을 실패하면서 조명우에게 마지막 찬스가 왔다. 배치는 약간 까다로웠지만 조명우는 대회전 대신 좁은 틈을 파고드는 옆돌리기를 시도했다. 한번에 경기를 끝내기 위한 포지션플레이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였다. 그러나 투 쿠션으로 맞으며 공격권이 멕스에게 넘어갔다.
멕스는 더 이상 실수하지 않았다. 비껴치기로 50점째를 채우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결과적으로 막판 두 번의 실수가 컸다.
이로써 1979~80년 레이몽 클루망 이후 45년만에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나섰던 조명우는 아쉽게 대기록 직전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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