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상징과도 같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레비 회장이 25년 동안 유지해 온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토트넘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긴급 속보로 레비 회장의 퇴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2000년 앨런 슈거 경으로부터 구단 지분을 인수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았다.



레비 회장은 EPL 최장수 회장으로 재임하며 구단을 운영해 왔지만, 긴 여정을 끝내기로 했다.
25년 동안 레비 회장이 남긴 족적은 분명하다. 새로운 훈련장과 최첨단 홈구장을 완성하며 토트넘의 인프라를 크게 끌어올렸다.
레비 회장은 ‘이적 시장에서 과감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판을 꾸준히 받기도 했다.
토트넘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오랜 무관을 끝내기도 했다.
레비 회장은 우승 직후 남자 팀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 여자 팀에 마르틴 호 감독을 각각 선임하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로베르트 빌라함 감독의 뒤를 이을 새 체제를 마련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 시즌 UEL 우승을 비롯해 2007-08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준우승) 등의 성과도 냈다.

레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임직원들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자랑스럽다. 토트넘을 세계적인 클럽으로 성장시켰고, 무엇보다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팬들의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이어 “항상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구단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최근 보드진 개편을 단행했다.
토트넘은 비나이 벤카테샴을 최고경영자(CEO)로, 피터 채링턴을 신설된 비상임 회장직에 앉혔다.
토트넘은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구조 개편이며 구단 소유 구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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