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24·KRC 헹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무산됐다. 9년 전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발목을 잡으며, 455억 원 규모의 빅딜이 마지막 순간 결렬된 것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9월 3일(한국시간)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이적이 무산됐다”며 상세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오현규는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독일로 향했다. 오현규는 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떠난 닉 볼테마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헹크에 오현규의 이적료로 2,800만 유로(한화 약 455억 원)를 제시했다.
헹크 역사상 최고 이적료에 달하는 계약 제안이었다.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불거졌다. 오현규가 16세이던 2017년 당했던 십자인대 부상 흔적이었다.
파비안 볼게무트 슈투트가르트 단장은 “현장에서의 논의와 세부 사항 조율 과정에서 점점 더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선수의 이적에 대한 합의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오현규가 ‘지난 9년간 무릎 관련 부상을 겪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원 삼성, 셀틱, 헹크를 거치며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해 온 오현규에게 갑작스럽게 제기된 부상 우려였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오현규의) 무릎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며, 향후 부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긴급 재협상에 돌입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기존 제안액을 2,000만 유로(약 325억 원)까지 대폭 낮추고,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까지 제안했다. 만에 하나 부상이 발생할 경우 재정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조치였다.
헹크는 단호했다.
톨루 아로코다레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보내며 이미 이적료 수익을 확보한 상황에서 굳이 재협상에 응할 이유가 없었다.

벨기에 ‘HLN’은 “헹크는 오현규가 완전히 건강하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영입 당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최근 몇 년간 무릎 부상 문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적시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
오현규는 벨기에로 돌아가야 했고, 슈투트가르트는 공격수 영입에 실패하며 2025-26시즌 전반기를 치르게 됐다.
유럽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헹크와 슈투트가르트는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현규의 이적을 재논의할 수도 있어 보인다.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 이적 불발 후 미국으로 이동해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현규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의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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