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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대1 뚫고”세계주니어3쿠션 대표 선발 정상욱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메달 도전”

18~19일 주니어대표 선발전서, 김도현 김현우 손준혁과 함께 뽑혀, 고1때 당구 시작…군복무 마친 21세 예비역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8.21 23:21:34
  • 최종수정:2025.08.21 2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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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19일 열린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김현 김현우 손준혁과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된 정상욱. 올해 21세로 내년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지난 18~19일 열린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김현 김현우 손준혁과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된 정상욱. 올해 21세로 내년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18~19일 주니어대표 선발전서,
김도현 김현우 손준혁과 함께 뽑혀,
고1때 당구 시작…군복무 마친 21세 예비역

지난 18~19일 김포 페리빌리어드에서는 장차 한국당구를 짊어지고갈 74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서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은 미래 당구스타의 등용문이다. 김행직(4회) 조명우(3회)은 일찌감치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후 세계정상의 선수로 성장했다.

14점차 뒤지다 역전한 8강전이 최대 고비
올해 1월 군제대 후 본격적으로 대회 출전

이번 선발전에는 김도현(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 2) 김현우(수원 칠보중3) 손준혁(부천시체육회) 정상욱(서울)이 18.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표로 뽑혔다. 한국은 2023년 오명규(강원) 우승에 이어 2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 4명의 각오를 들어봤다. 첫 번째는 정상욱이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서울당구연맹 소속 정상욱이다. 2003년생으로 올 1월 전역해서 3월 국토정중앙배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2023년 남원 전국당구선수권까지 출전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전남 장성 상무대 근무지원단에서 군복무했다. 현재 당구수지는 35점이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예선을 전체2위에 해당하는 성적(2승, 애버리지 1.667)으로 통과했다. 본선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최대한 경기에 집중했다. 특히 14점 차를 뒤집고 승리한 8강전(상대 오은석)이 최대 고비였다.

▲당구를 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취미로 테니스를 쳤는데 코치님이 “공을 다루는 재능이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점차 흥미를 잃고 테니스를 그만뒀는데, 재능을 살려보자는 아버지 권유로 세현고등학교(서울 강서구) 1학년때 당구를 배웠다.

▲고등학교 때 기억에 남는 대회는.

=고등부 준우승을 했던 2021년 전국 종별학생당구선수권대회(전남 영광)다. 하지만 예선 탈락이 더 많았다. 고등학교 졸업이 다가오면서 “군대를 빨리 갔다오는 게 낫다”는 주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구선수로서의 미래를 멀리 보고 빠르게 군복무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 군에서 제대한 정상욱은 이후 국토정중앙배(3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14점차로 끌려가다 역전한 8강전이 최대고비였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군에서 제대한 정상욱은 이후 국토정중앙배(3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14점차로 끌려가다 역전한 8강전이 최대고비였다고 말했다.

▲군생활은 어땠나.

=경비소대에 배치받고 정문위병소에서 근무했다. 좋은 선후임과 생활하면서 서로 잘 챙기며 지냈다. 덕분에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부대 안에 당구장이 있었지만 군생활이 우선이어서 당구를 많이 치지는 못했다.

▲군복무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구를 대하는 태도나 자세다. 고등학생 때는 평범했다면 이제는 선수로서 성적을 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아직 군인정신이 남아 있어 올 1월 전역한 후 롤링스톤당구클럽과 비쿠라운지에서 거의 하루도 쉬지않고 연습했다.

▲군복무로 당구 감각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 자세가 부자연스럽고 애버리지가 낮아서 고민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서울당구연맹 소속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예전에는 박수영(강원) 정예성(경북)선수에게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김광현 김동룡(이상 서울) 선수에게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다른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들과 아는 사이인가.

=(손)준혁이는 짧게나마 고등학생 시절 같이 연습했던 사이인데 군대 갔다오고 잘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김도현 김현우 선수는 나이 차가 있어서 잘 모르지만 앞으로 자주 볼 사이니 이번 국가대표를 계기로 많이 친해지겠다.

▲강민혁(대구) 김한누리(화성) 나태형(고양) 이강 김회승(이상 서울) 등 2003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많다.

=이번 선발전에 뽑혀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실력있는 친구들이다. 앞으로 열심히해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9월 스페인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임하는 각오는.

=시상식에서 대한당구연맹 허해용 수석부회장님의 “김행직 조명우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발판으로 더 큰 무대로 진출했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자신감을 얻고 다른 대회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내년에도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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