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울버햄튼을 떠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까.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크리스털 팰리스행이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며 황희찬을 언급했다. 온스테인 기자는 “팰리스는 공격진 보강에 나서고 있다. 현재 레스터 시티의 빌랄 엘 카누스 영입을 위해 접촉했다”라며 “또 한 명의 후보는 울버햄튼의 황희찬이다. 에베리치 에제의 이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최전방 에디 은케티아의 부상으로 공격진의 뎁스를 늘리기 위함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직 황희찬을 두고 울버햄튼과 합의점을 이루지 못했다. 팰리스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 합류 후 꾸준히 팀에 핵심이었으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팰리스는 에제의 이탈을 대비하고 있다. 황희찬이 일부 해결안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팰리스가 황희찬을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 이적 후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 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덜미를 잡혔고, 부진까지 겹쳤다. 2022-23시즌 31경기 13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2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 역시 868분에 그쳤다.
황희찬은 브루노 라즈, 훌렌 로페테기,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으나, 페레이라 감독이 지난해 12월 부임 후에는 점차 입지를 잃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5-26시즌 개막전에서도 황희찬은 0-4로 뒤진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며 10분 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현재 팰리스는 공격진 이탈을이 예상되고 있다. 에이스 에제가 토트넘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공격수 보강을 원하고 있고,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매각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팰리스는 현재 새로운 스포츠 디렉터 선임에 나서고 있다. 유력 후보는 전 울버햄튼 스포츠 디렉터 맷 홉스다. 홉스는 황희찬의 울버햄튼 이적 추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황희찬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까지 1년이 남지 않았다. 1996년생인 그는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든다. 월드컵 발탁을 위해서라면, 소속팀에서 꾸준한 기회를 받아야 한다.
더구나 팰리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냈다. 황희찬에게 더 폭넓은 기회와 경험이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팰리스는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가 활약 중이다. 두 선수가 함께 팰리스의 공격을 이끄는 모습 또한 기대할 수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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