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핸드볼 강자 베스프렘 HC(One Veszprém HC)가 제56회 핸드볼 챔피언스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베스프렘은 지난 13~16일까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도보이에서 열린 제56회 국제 핸드볼 챔피언스 토너먼트(56. Internationalen Handball-Tournament of Champions) 결승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VfL 굼머스바흐(VfL Gummersbach)를 27-25로 꺾었다.
이 대회는 도보이가 주최하는 유럽 최상위권 남자 핸드볼 프리시즌 이벤트로 우승을 차지한 베스프렘과 준우승을 한 굼머스바흐를 비롯해 독일의 THW 킬(THW Kiel), 이집트의 알 아흘리(Al Ahly) 터키의 베식타스(Besiktas JK) 그리고 개최 팀인 슬로가(RK Sloga Doboj)가 참여했다.

예선에서 두 개 그룹으로 나뉘어 리그전을 벌였는데 A그룹에서는 굼머스바흐가 2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고, B그룹에서는 베스프렘이 2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만원 관중 속에 뜨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초반에는 베스프렘이 공격에서 잦은 실수가 나왔고 굼머스바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10분까지 3-5로 끌려갔다. 결국 자비에르 파스쿠알(Xavier Pascual) 감독이 일찌감치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베스프렘은 연속 4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교체를 통한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굼머스바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아 전반은 베스프렘이 13-12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굼머스바흐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53분경 헤샴(Hesham)이 2분 퇴장을 당하면서 베스프렘은 일시적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이를 틈 타 굼머스바흐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베스프렘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와 침착한 마무리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26-24로 앞선 종료 2분 전 굼머스바흐가 작전타임을 불렀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결국 경기는 27-25, 베스프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THW 킬이 알 아흘리를 33-22로 이기고 동메달을 따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