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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후계자? 아스널 이적? 이강인, 韓 축구 역사상 최고 반전 이적사 보여줄까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8.16 08:53:57
  • 최종수정:2025.08.16 08: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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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후계자? 아스널 이적?

이강인(24)이 이적 시장 막판 프리미어리그 복수의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반전 이적사를 보여줄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영국의 언론 풋볼 런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활약한 아스널의 타깃인 이강인이 이적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풋볼 런던은 프랑스의 유력 언론 RMC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PSG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강인은 토트넘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득점을 했지만 PSG에서의 시간이 끝나갈 수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PSG는 적절한 제안을 받게 될 경우엔 이강인의 이적을 승인할 수 있다”면서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이 이강인의 영입을 고려 중이고 PSG는 이들의 제안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지난 1월에 이미 한 차례 이강인의 이적설이 돌았던 아스널도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풋볼 런던이 기사를 인용한 RMC 스포츠 역시 지난 14일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RMC 스포츠는 14일 “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이강인에 대해 파리 생제르맹(PSG)에 영입 문의를 했다”면서 “구단은 일정 금액 이상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강인의 이적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쓴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PSG의 담당 기자로 프랑스 현지 내에서 공신력이 있는 기자로 분류된다. RMC 스포츠는 이어 “이강인 역시 좋은 제안을 받을 경우 PSG를 떠날 수 있다. 특히 잉글랜드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강인이 떠나면 팀은 반드시 대체자를 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X 캡처
사진=X 캡처

이강인의 이적설이 재점화 된 것은 최근 활약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유럽 최강팀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강렬한 득점을 터뜨려 PSG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안기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

PSG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잉글랜드의 토트넘을 상대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긴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교체로 나와 추격골에 이어 승부차기 득점가지 성공시키며 이날의 대역전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3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3분 추가실점을 하고 끌려갔던 PSG는 이강인이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된 이후 후반 40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간 이후 4-3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승부차기에서도 매우 중요한 4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마지막까지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아스널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라는 거물 선수들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노니 마두에케-크리스티안 뇌르고르-크리스티안 모스케라-케파 아리사발라가 등 포지션 전반에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인 양쪽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여전히 전력 보강의 여지가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시즌 크리스탈팰리스의 공격 자원 에베리치 에제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토트넘 행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흐름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잔여 이적 시장에서 공격 자원의 추가 이적 이탈까지 충분히 가능한 아스널이다. 왼쪽 윙포워드 자원인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바로 그 대상이다. 만약 마두에케가 왼쪽으로 이동한다면 확고한 오른쪽 윙포워드 주전인 부카요 사카의 백업은 만 18세의 유망주 에단 은와네리밖에 남지 않는다.

거기에 지난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중원을 지휘했던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 역시 혹사 속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다재다능하고 기술적인 공격 자원인 이강인이 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역할이기도 하다.

더해 이강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도 여전히 불이 붙고 있다. PSG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VIPSG는 16일 역시 RMC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와 나폴리가 이미 이강인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강인은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한 환상적인 골로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이 골은 이강인의 시장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이강인의 맨유 이적설 역시 이미 꾸준히 제기되어 온 바 있다. 맨유는 박지성이 2005년 입단해 2012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팀이 됐다. 박지성은 7년 간 204경기에서 뛰면서 24골 28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원조 해버지’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를 친숙하게 만들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시즌에도 맨유는 하위권에 머물며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리그 베스트 수준의 공격수인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를 영입한데 이어 복수의 빅클럽이 노렸던 유망 공격 자원인 벤자민 세슈코까지 데려오면 공격진을 완전 재개편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드필더 포지션이 취약점이다. 현재 브라이튼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를로스 발레바 영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상 이적료만 무려 1억 파운드(약 1870억 원)에 달한다. 브라이튼 역시 이 가격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적 시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인만큼 이미 이적 시장에서 2억 파운드(약 3740억 원)을 지출한 맨유 입장에선 제2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기 시즌 아모림 감독이 3-4-1-2과 3-4-2-1 등의 다양한 스리백 포메이션을 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원 자원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선수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맨유 역시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등의 공격 자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고 중원 자원은 여전히 빈약한 상황이라 이강인이 맨유에 영입된다면 많은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

이강인은 과연 어느 팀으로 향할까. PSG 잔류와 이적이라는 선택지 속에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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