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과 격돌이) 살짝 부담스럽더라. 뭘 못 치는 지는 정확히 아는데, 거기에 정확히 던져야 안 맞는다.”
손아섭(한화 이글스)은 친정팀 NC 다이노스와의 첫 만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호준 NC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2140경기에서 타율 0.320(8094타수 2588안타) 181홈런 232도루 10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작성했다. 이중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후 2022시즌부터 NC에서 활약했던 손아섭은 요 근래 또 한 번의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것. 현금 3억 원 및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 NC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유니폼을 바꿔입은 손아섭은 이제 1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지는 주말 3연전을 통해 이적 후 NC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됐다.
이에 대해 이호준 감독은 “살짝 부담스럽더라. (트레이드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한화전인가 싶었다. 잘하면 좋다. 늘 하는 말인데 (이적 후 친정팀 상대로) 타자는 치는데 투수는 맞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도 트레이드도 해보고 자유계약(FA)으로 팀도 옮겨봤는데, 너무 친했던 사이여서 그런지 아무리 잘 던진 투수가 나와도 별로 겁이 안 난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아섭이) 뭘 못 치는 지는 정확히 아는데, 거기다 던져야 안 맞는다. 다른 데 던지면 맞으니 그게 변수다. 그것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손)아섭이도 준비를 해서 들어올 것”이라며 “매우 공격적인 선수다. 초구부터 방망이가 바로바로 나온다. 초구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NC의 불펜진은 최근 다소 피로한 상태다. 토종 선발투수들이 주춤하며 많은 이닝을 연달아 소화한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감독은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김녹원을 2이닝만에 내리는 강수를 뒀다. 13일 우천 예보가 있었던 까닭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13일 경기를 했어도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이 7이닝을 끌어줄 거라 예상했다. 마무리는 세이브 상황이면 3연투도 들어가야 한다. 세이브 상황 아니면 계속 휴업해야 한다. 크게 걱정 안 했다. 비가 와서 예보대로 하루 쉬면 더 좋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들어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라일리와 더불어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이우성(1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권희동(좌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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