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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응원할 거리가 생겼다” 이정후, 참패에 실망한 팬들 달래주는 3루타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8.14 07:21:35
  • 최종수정:2025.08.14 0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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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경기, 오라클파크에는 이정후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리즈 최종전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은 0.257이 됐다.

팀은 1-11로 크게 졌다. 이 패배로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스윕당하며 59승 62패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69승 52패.

이정후는 이날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Bob Kupben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이날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Bob Kupben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참패였다. 2회에만 7실점을 허용했고 거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시작은 좋았다. 첫 타자 잭슨 메릴의 타구를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선발 덩카이웨이가 볼넷과 안타,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그 다음 제이크 크로넨워스 상대로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가 잡아 병살로 연결해야하는 타구였지만 이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며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 장면 이후 덩카이웨이는 그로기 직전 복서처럼 무너졌다. 볼넷과 안타,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두들겨 맞은 끝에 강판됐고 잔류 주자까지 들어오며 스코어는 0-7이 됐다. 1 2/3이닝 4피안타 4볼넷 7실점(6자책) 기록했다.

이정후가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 스코어는 이미 0-7이 돼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싸웠다. 두 차례 타석 모두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와 풀카운트 접전 벌였지만 범타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샌디에이고에 크게 졌다. 사진= Bob Kupben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샌디에이고에 크게 졌다. 사진= Bob Kupben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7회말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투구 수가 100개를 향해가던 피베타는 이전 승부같지 않았다. 2-0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목적으로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이정후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 속도 104.2마일짜리 타구가 23도 각도로 날아가 우중간을 갈랐다. 이정후가 3루까지 여유 있게 서서 들어갈 수 있을만큼 큰 타구였다. 시즌 10호 3루타.

이 경기를 중계하던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의 중계진 듀에인 쿠이퍼와 마이크 크루카우는 “팬들이 처음으로 응원할 거리가 생겼다”며 이정후의 3루타를 반겼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코스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이어진 8회초 수비에서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휴식 차원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포수 패트릭 베일리도 함께 교체됐다.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는 6 2/3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새크라멘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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