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름베르트 프리드욘슨(32·아이슬란드)은 광주 FC의 히든카드다.
프리드욘슨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드욘슨은 HK 코파보구르(아이슬란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셀틱 FC(스코틀랜드), 브뢴뷔(덴마크), 올레순 FK(노르웨이), 브레시아(이탈리아), 홀슈타인 킬(독일) 등을 거쳤다.
프리드욘슨은 아이슬란드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쳐 A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다. 프리드욘슨은 A매치 6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프리드욘슨은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아이슬란드 선수다.
프리드욘슨은 8월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프리드욘슨은 광주가 0-1로 뒤진 후반 35분 신창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마지막까지 뛰었다.
광주는 이날 포항에 0-1로 졌다. 프리드욘슨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자신의 K리그1 데뷔전을 돌아봤다.
프리드욘슨이 포항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후반 35분 신창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지만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포항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진 확실하지 않았다. 선수의 출전 여부는 감독님의 몫인 까닭이다. 교체 투입을 앞둔 순간 가슴이 터질 듯했다. 아쉬운 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는 거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선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열심히 땀 흘리겠다.
Q. 한국 날씨가 낯설 듯한데.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달랐다(웃음). 광주에 합류해 팀 훈련을 진행하면서 점점 적응하고 있다. 경기 시간이 다행히 낮이 아니다. 저녁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는 듯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한국 날씨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을 거다.
Q. 데뷔전을 돌아봤을 때 K리그1은 어떤 스타일인 것 같은가.
피지컬적으로 아주 강한 리그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것 같다. 우리 팀 상황이 쉽지 않은 듯하다. 내가 빨리 적응해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서야 한다. 광주에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많은 분이 도움을 주고 있다. 동료들도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무더위에만 잘 적응하면, 내 강점을 빠르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프리드욘슨은 무엇이 강점인 선수인가.
나는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내 강점은 높이와 힘이다. 내 강점을 살려서 상대 수비진을 최대한 괴롭히겠다. 나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볼을 소유하고,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데 아주 능하다.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으면, 직접 해결할 능력도 있다. 자신 있다. 최대한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 광주에 많은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Q. 이정효 감독이 포항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프리드욘슨을 왜 투입했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얘길 했다. ‘프리드욘슨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얘기로 들렸다.
이정효 감독께서 왜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지 알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팀에 합류하고 첫 실전이었다. 동료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었다. 훈련을 함께하긴 했지만, 아직 내 스타일을 완벽히 인지하진 못했을 거다. 나는 광주 외국인 선수들과 전혀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Q. 롤 모델이 있나.
어렵다(웃음). 나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좋아한다. 이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이들의 장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곤 한다.


Q. 광주에 입단하기 전 한국 축구와 K리그1에 대해선 얼마만큼 알고 있었나.
한국 진출을 알아본 건 지난해부터다. 그러던 중 광주와 인연이 닿았다. 직접 경험해보니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양 팀 모두 군인들이 뛰는 것 같았다. 정말 강인한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부딪히더라. 기술이 뛰어난 선수도 많아서 놀라웠다. 그리고 K리그1에 군인 팀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웃음).
Q. 광주에 입단하면서 잡은 목표가 있나.
수치로 말하긴 어렵다. 매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팀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안겨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수에게 팀 승리보다 중요한 건 없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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