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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구만에 7이닝 7K 무실점이라니…KBO리그 데뷔전서 호투한 톨허스트, LG 우승 청부사 되나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8.13 05:40:00
  • 최종수정:2025-08-13 0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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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스 톨허스트가 LG 트윈스의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11-2로 대파했다. 이로써 LG는 66승 2무 4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한화 이글스(62승 3무 42패)와의 승차는 변함없이 2경기다.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KBO리그 데뷔전이었음에도 위력투를 펼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7회를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7회를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회말부터 좋았다. 앤드류 스티븐슨(삼진), 허경민(유격수 땅볼), 안현민(유격수 땅볼)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강백호, 장성우, 김상수를 모두 삼진으로 막아냈다.

3회말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황재균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장진혁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권동진을 투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4회말에는 스티븐슨(3루수 플라이), 허경민(좌익수 플라이), 안현민(삼진)을 차례로 잡아냈다.

5회말에도 깔끔했다. 강백호(2루수 땅볼), 장성우(좌익수 플라이), 김상수(2루수 땅볼)를 범타로 처리했다. 6회말에는 황재균(우익수 플라이), 장진혁(삼진), 권동진(좌익수 플라이)을 줄줄이 돌려세웠다.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마지막까지 좋았다. 7회말 스티븐슨과 허경민을 삼진,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안현민에게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내줬지만, 강백호를 1루수 땅볼로 묶으며 실점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77구에 불과했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다. 팀이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가 KT 권동진을 병살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가 KT 권동진을 병살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톨허스트는 대권을 노리는 LG의 승부수다. 당초 이 자리는 ‘엘동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몫이었다. 지난해 7월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그해 정규리그 11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올렸다. 특히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이 좋았다. 불펜으로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7.1이닝 무실점)을 기록,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3.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LG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14경기(66이닝)에 나섰지만,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에 그쳤다. 이에 LG는 에르난데스와 이별하고 톨허스트를 품에 안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193.1이닝)에서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거둔 톨허스트가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81.1이닝) 출격에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였다.

이후 6일 입국한 뒤 9일 불펜 투구를 진행한 톨허스트는 이날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과연 톨허스트가 앞으로도 쾌투를 이어가며 LG의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LG가 11-2로 승리했다. LG 톨허스트가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LG가 11-2로 승리했다. LG 톨허스트가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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