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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모두 하나 돼 목표 향해 전진하겠다”…14구 승부+3안타 5출루로 LG 완승 이끈 신민재의 다짐 [MK잠실]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8.10 07:40:00
  • 최종수정:2025.08.10 0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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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까지 선수들 모두 하나 돼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

신민재(LG 트윈스)는 차분히 가장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8-1로 완파했다.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신민재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신민재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 신민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LG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신민재는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상대 선발투수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과 무려 14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9km 패스트볼을 공략,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그는 즉각 2루를 훔치며 엄상백을 흔들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후속타자 문성주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오스틴 딘이 비거리 140m의 좌중월 2점 아치를 그렸다.

2회말과 3회말 모두 볼넷으로 출루한 신민재는 5회말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김종수의 3구 143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월 3루타를 쳤다. 이어 문성주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에 또 한 번의 득점을 추가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신민재는 7회말 무사 1루에서도 김종수의 2구 14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최종 성적은 3타수 3안타 2볼넷 1도루 3득점이었다.

염경엽 감독과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염경엽 감독과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가 3안타 5출루, 오스틴이 선제 홈런과 3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신민재는 “오늘 첫 타석에서 14구까지 간 승부는 공 개수를 일부러 늘리려 의도한 것은 아니다. 풀카운트가 이어졌고, 1번 타자로 오늘 경기 첫 타석이었기에 쉽게 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패스트볼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체인지업도 파울로 잘 걷어내다 보니 결국 마지막 패스트볼을 안타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첫 타석이 잘 풀리다 보니 뒤에 타석들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8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신민재는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이번 한화전 포함 통산 544경기에서 타율 0.288(1122타수 323안타) 1홈런 120타점 104도루를 올리고 있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성적은 99경기 출전에 타율 0.313(320타수 100안타) 40타점 13도루. 특히 전반기 중반부터는 1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부상으로 빠진 홍창기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9일 잠실 한화전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9일 잠실 한화전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신민재는 “(홍)창기 형도 대단하지만 조금 다른 스타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생각한다. 공을 고른다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며 “항상 준비는 하고 있어 오늘 지명타자로 들어간 것도 어색하지 않다. 지명타자로 나가니 수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석에만 집중할 수 있어 이렇게 한 번씩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수비는 최근 경기에서 하고 있는 글러브 토스와 같이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를 상상하면서 대비하곤 한다. 글러브 토스는 글러브 끝에 걸려야 정확하게 공이 전달되기 때문에 포구 했을때 이건 되겠다는 감이 있다. 그 감에 따라 그런 수비를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함과 동시에 3연승을 달린 LG는 65승 2무 41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한화(60승 3무 42패)와의 승차는 3경기다.

신민재는 “중요한 3연전이었는데, 오늘 덥고 습한 날씨에 수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셨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응원에 선수들이 더위를 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보내주신 응원에 힘입어 시즌 끝까지 선수들 모두 하나 돼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신민재의 활약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신민재의 활약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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