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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자기 역할 잘 해냈으면”→1이닝 6실점…또 다시 고개 숙인 한화 엄상백 [MK잠실]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8.10 00:00:00
  • 최종수정:2025-08-09 21: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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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한화 이글스)이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8로 완패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이들은 42패(60승 3무)째를 떠안았다. 1위 LG(65승 2무 41패)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려졌다.

선발투수 엄상백의 부진이 뼈아팠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다.

엄상백이 9일 잠실 LG전에서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엄상백이 9일 잠실 LG전에서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엄상백은 9일 잠실 LG전에서 웃지 못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엄상백은 9일 잠실 LG전에서 웃지 못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무려 14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헌납했다. 이어 문성주는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오스틴 딘에게 비거리 140m의 좌중월 2점 아치를 허용했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문보경에게 볼넷을 범했다. 김현수는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문보경의 2루 도루로 2사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오지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세 번째 실점을 성적표에 기입했다. 이후 박동원에게도 볼넷을 헌납했지만, 구본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결국 2회말을 넘지 못했다. 박해민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신민재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문성주에게 우중월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등판한 조동욱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며 엄상백의 이날 자책점은 총 6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 총 투구 수는 59구였으며, 패스트볼(29구)과 더불어 체인지업(20구), 커브(6구), 커터(4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측정됐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팀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하며 패전의 멍에도 따라왔다.

엄상백은 9일 잠실 LG전에서 무너졌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엄상백은 9일 잠실 LG전에서 무너졌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거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2024시즌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런 엄상백을 눈여겨 본 한화는 지난해 11월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보다 굳건한 선발진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15경기(64이닝)에 출전했지만,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에 머물렀다. 이후 전반기 막판 황준서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롱릴리프로 후반기를 시작했으나, 불펜으로 나선 3경기(5.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1.81에 그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엄상백. 사진=천정환 기자
올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엄상백. 사진=천정환 기자

당초 사령탑은 9일 LG전 선발투수로 김범수라는 ‘깜짝 카드’를 고려했지만, 엄상백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9일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사실) 좌완투수를 내려 했는데, 어차피 그 선수가 이닝이 길지 않으면 또 투수들이 계속 나가야 한다. (황)준서를 비롯해 고민하다 선발이 던지는게 낫지 않겠나 싶었다. 그래서 (엄)상백이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엄상백이) 오래 던져주면 좋다. 5회까지 던져줬으면 좋겠다. 자기 역할을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초반부터 무너지며 이러한 사령탑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7패(1승)째를 떠안았으며, 평균자책점은 기존 6.75에서 7.42까지 폭등했다. 과연 엄상백은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엄상백은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엄상백은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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