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다.
설종진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13-12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전 스윕승에 성공한 키움은 32승 4무 71패를 기록했다. 키움이 창원 NC 3연전을 스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척에서는 2024년 6월 25일~6월 27일 시리즈에서 달성한 바 있으며, 406일 만이다. 반면 3연패에 빠진 NC는 49패(46승 6무)째를 떠안았다.

키움은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더불어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김태진(2루수)-이주형(중견수)-어준서(유격수)-김재현(포수)-박주홍(우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홍종표(2루수)-최정원(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신민혁.
기선제압은 키움의 몫이었다. 1회초 송성문이 우중월 안타로 물꼬를 트자 임지열이 비거리 120m의 우월 2점 아치로 화답했다. 임지열의 시즌 8호포. 최주환의 볼넷과 카디네스의 좌전 2루타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는 김태진의 2루수 땅볼에 최주환이 득점했으며 후속타자 이주형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침묵하던 NC는 3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사 후 최정원이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치자 김주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렸다.
키움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초 김태진의 우전 안타와 이주형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투수의 포구 실책, 어준서의 2루수 땅볼로 완성된 1사 1, 3루에서 김재현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주홍의 유격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송성문이 1타점 우주월 적시타를 터뜨렸다.


NC도 응수했다. 4회말 2사 후 박건우가 비거리 130m의 좌월 솔로포(시즌 5호)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키움은 이대로 흐름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초 1사 후 나온 카디네스의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시즌 7호)로 격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NC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5회말 5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췄다. 김형준의 우전 안타와 홍종표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최정원, 김주원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NC 타선의 집중력은 지속됐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최원준이 2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박민우의 삼진으로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대타 이우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키움도 곧바로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6회초 2사 후 박주홍이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송성문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중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송성문의 시즌 18호포.
NC 역시 반격했다. 6회말 홍종표가 땅볼을 친 뒤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출루했다. 이후 최정원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김주원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가 연결됐다. 여기에서 최원준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민우의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이우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3연승을 향한 키움의 열망도 컸다. 7회초 최주환의 우중월 안타와 카디네스의 중전 안타로 완성된 1사 1, 2루에서 이주형이 2타점 우중월 적시타를 날렸다.

갈 길이 바빠진 NC였지만, 7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호철의 볼넷 및 2루 도루, 김형준의 볼넷, 홍종표의 3루수 땅볼, 최정원의 2루수 플라이,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으나, 최원준이 3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위기를 넘긴 키움은 8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2사 후 임지열이 낫아웃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자 최주환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다급해진 NC는 8회말 한 점을 보탰다. 박민우, 이우성의 볼넷과 천재환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투수의 포구 실책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김형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단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대타 권희동이 5-2-3(3루수-포수-1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NC다. 9회말 2사 후 최원준이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포(시즌 5호)를 쏘아올렸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들어 먼저 앞서간 쪽은 키움이었다. 11회초 주성원의 사구와 이주형의 희생 번트, 고영우의 우전 안타로 완성된 1사 1, 3루에서 대타 김건희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NC는 11회말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키움은 소중한 3연승과 마주하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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