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소액 구단주가 WNBA 구단을 역대 최고 금액에 인수한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셀틱스 소액 구단주인 스티브 패글리우카가 이끄는 투자 그룹이 WNBA 구단 코네티컷 선을 3억 2500만 달러(약 4,516억 원)에 인수 후 연고지를 보스턴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들의 인수 작업이 리그 이사회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WNBA 사무국은 “구단의 연고 이전 작업은 개별 구단이 아닌 리그 이사회에 의해 이뤄진다”는 짧은 입장을 남겼다.
3억 2500만 달러는 WNBA 역사상 구단 매각 금액으로는 최고 기록으로 남을 예정이다.
이전 사례와 비교조차 불가능한 규모다. 지난 2021년 부동산 투자자 래리 고테스디에너가 이끄는 투자 그룹이 애틀란타 드림을 1000만 달러에 약간 못미치는 금액에 인수했고 2020년에는 마크 데이비스가 라스베가스 에이시스를 200만 달러 정도에 인수했다.
코네티컷 선은 지난 2003년 모헤간 트라이브가 1000만 달러에 올랜도 미라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모헤간 선 카지노에 있는 모헤간 선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WNBA 리그 역사상 최초로 NBA 구단주가 아닌 이들이 보유한 팀이었으며 처음으로 수익을 낸 팀이기도 했다.
우승은 없지만, 17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17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8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갔고 2018, 2022시즌에는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이번 시즌은 5승 21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 2년간 일부 경기를 셀틱스의 홈구장인 TD가든에서 해왔다. 지난 7월에는 리그 인기스타 케이틀린 클락이 속한 인디애나 피버와 경기를 TD가든에서 했다.
AP에 따르면, 새 투자자 그룹은 팀을 인수한 이후에도 2026년까지는 현재 연고지를 유지할 예정이다. 그 사이 1억 달러 가량을 투자, 보스턴에 새로운 구단 전용 훈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코네티컷은 전용 훈련 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WNBA는 최근 빠르게 성장중이다. 포틀랜드, 토론토(이상 2026년) 클리블랜드(2028) 디트로이트(2029) 필라델피아(2030) 등 다섯 도시가 신생팀 창단을 예고한 상태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