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벤버지’ 파울루 벤투 감독. 그러나 ‘14억 대륙’ 중국은 그가 평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 진출 실패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했다. 여전히 새 감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많이 언급되고 있는 건 벤투 감독이다. 그는 대한민국,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끈 경험이 있어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다. 중국에서도 지도자로 활동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이끌었고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명장이다. 물론 UAE를 이끈 지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선 탈락, 지휘봉을 내려놨으나 지도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은 다르다. 그들은 과거 마르첼로 리피,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지도자들과 함께한 바 있다. 성과는 없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의 커리어는 저평가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에 있어 항상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소문에 의하면 벤투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는 과거 대한민국, UAE를 지도했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성적은 인상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충칭에서 단 6개월만 지냈고 성적 부진으로 중도 퇴임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최고 성적이 아시안컵 8강이다. UAE는 북중미월드컵 탈락으로 성과가 더욱 저조했다. 리피, 카마초와 같은 유명 지도자와 비교하면 벤투 감독의 이력은 평범하다는 평가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벤투 감독과 중국은 궁합이 맞지 않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빌드업 중심의 축구를 추구하며 강한 압박을 선호한다. 중국의 부족한 기본기 및 체력은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이유다.
‘소후닷컴’은 “중국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벤투 감독은 충칭 시절, 고강도 압박 전술을 시도했으나 선수들의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 실패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벤투 감독이 똑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선수들에게는 무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UAE에서 물러난 뒤 800만 유로의 연봉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라고 더했다.
그렇다면 ‘소후닷컴’은 어떤 감독들을 추천했을까. 이 매체는 “아시아에는 가성비 좋은 감독들이 많다.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고 검증된 성과가 있는 지도자들을 찾을 수 있다. 올러로이우, 케이로스 그리고 트루시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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