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개수보다는 꾸준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싶다.”
전상현(KIA 타이거즈)이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전상현은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통산 357경기(358이닝)에서 31승 23패 25세이브 100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적어냈다.


이런 전상현에게 6월 28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1이닝을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통산 100번째 홀드를 올린 까닭이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 100홀드를 수확한 것은 전상현이 최초다.
이튿날인 6월 29일 만난 전상현은 “(통산 100홀드 기록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구단,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트레이닝 파트, 불펜 포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첫 홀드를 따낸 것은) 신인 때였다. 기억난다”며 “(그때와)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은 없다. 당시에는 멋모르고 던졌다. 지금은 경험이 쌓였지만, 야구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0개의 홀드 중 가장 기억남는 순간은 없다고. 그것보다는 어려웠던 시기의 아쉬움이 크다.
그는 “(기억나는 홀드는) 딱히 없다. 그런 것보다는 제가 부상당하고 부진했을 때의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공백기가 없었더라면 더 빨리 할 수 있었던 기록이다. 그런 점이 아쉽다. 딱히 기억에 남는 홀드는 없었다”며 “제가 어깨 부상 당하고 (2021년) 1년 정도 쉬었을 때 다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다. 재활 열심히 하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이런 기록, 성적들이 나왔다. 뿌듯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KIA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전상현의 출전도 늘어나고 있다. 전상현은 “많은 등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 팀이 잘하고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큰 부담은 없다”며 “많은 분들이 (부상에 대해) 걱정 하시던데, 저도 제 몸을 잘 안다. 안 좋으면 등판 못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태가 아니다. 괜찮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 근래) 기술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준 것은 없다. 좀 더 자신있고, 공격적으로 들어가려는 마인드가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물 많이 마시고 잠을 많이 잔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좀 더 많이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접전 상황에서 나와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홀드는 전상현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전상현은 “(홀드는) 매년 꾸준하게 기록을 쌓을 수 있다. 중요한 순간에서 상대 팀 분위기를 우리 흐름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리가 막아야 한다. (홀드를 올릴 때마다) 짜릿한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꾸준히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상현은 “(사실) 원래 꿈은 마무리 투수였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맞다. 지금 상황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 100홀드-100세이브를 해보고 싶었지만, 상황상 힘들 것 같다. 더 많은 홀드를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딱히 달성하고 싶은 기록은 없다. 최대한 안 아프고 매년 풀타임 건강히 경기하면서 꾸준히 기록 쌓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개수보다는 꾸준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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