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배지환은 빅리그 타진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한여름 길목에서 엇갈린 희비를 보이고 있다.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다저스)은 힘겨운 6월을 보낸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김하성(탬파베이), 고우석(디트로이트)은 ‘반전의 7월’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4타석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마친 이정후는 타율 0.243(304타수 74안타)로 하락했다. 특히 6월 한달동안 월간 타율 0.150에 그쳐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이어갔다.
그나마 타석에 출전하는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던 김혜성은 상대 투수의 스타일에 따라 출전이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출전 기회를 꾸준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 30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왼손 타자 김혜성은 상대 선발 투수가 왼손 크리스 부빅이 나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8회말 2루수 대수비로만 나섰다. 김혜성은 올 시즌 타율 0.383,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5타수 4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렇다 할 뚜렷한 이유 없이 상대 선발 투수가 왼손이면 김혜성을 제외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30일 일제히 맹활약했다. 지난해 9월 어깨 수술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복귀를 준비중인 김하성은 이날 멤피스를 상대로 4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이달 중 빅리그에 복귀할 전망이다.
또 최근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팀과 계약한 투수 고우석이 샬럿 나이츠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해 첫 세이브를 챙겼다. 배지환(피츠버그)도 트리플A 오마하와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 전날 3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타격감을 과시했다. 둘은 각각 부진, 부상을 딛고 하반기에 빅리그 진입을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