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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손잡은 박태하 감독 “은퇴 시기 정해놓지 말고 팬들에게 더 많은 걸 보여줬으면”···“우린 두 팔 벌려 환영” [MK피플]

  • 이근승
  • 기사입력:2025.06.29 20:25:08
  • 최종수정:2025.06.29 20: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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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 영입 배경 등을 설명했다. 6월 29일 FC 서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서다.

포항이 기성용 영입 직전이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 이르면 내달 3일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기성용이 온전한 원클럽맨은 아니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셀틱 FC,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요르카 등을 거쳤다. 기성용은 202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돌아왔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은 한국에선 서울에서만 뛰었다. 한국에서의 이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이 29일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한 말이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기성용 영입 배경이 어떻게 되나.

에이전트와 통화 중 우연하지 않게 이야기를 듣게 됐다. 여러 사정을 이야기하기에 머릿속에 스친 게 있다. 우리 팀의 3선이다. 고민이 많은 포지션이다. 올여름 재정적인 여유는 없다. 다만, 기성용을 영입할 기회가 있다면, ‘해야 한다’고 봤다. 구단 사장님을 비롯해 수뇌부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사하게도 수락을 해주셨다. 이후 일이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진행됐다.

Q. 기성용과 통화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

기성용에게 몸 상태를 물어봤다. 축구계 안팎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선 특별하게 묻지 않았다. 기성용에게 우리 팀에 왔을 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물어봤다.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Q. 기성용 영입과 관련해서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나.

선수단에 특별하게 얘기한 건 없다. 신광훈에게만 이야기했다. 내 의사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최고 선임인 신광훈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해왔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나는 기성용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선수들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 않나. 혹시나 팀에 영향이 있을까 싶어서 신광훈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광훈. 사진=이근승 기자
신광훈. 사진=이근승 기자

Q. 기성용이 합류하면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기성용이 뛸 준비를 마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팀엔 기성용보다 2살 위인 신광훈이 있다. 동갑내기인 김인성도 있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잘해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기성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확신이 있어서 영입하는 거다.

Q. 기성용은 유럽에서 많은 팀을 거쳤다. 하지만, K리그1에선 서울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한국에선 첫 이적을 택하는 거다.

기성용이 이 선택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거다. 생각을 오랫동안 했을 거다. 나도 포항에서 많이 고민하고 은퇴했었다. 나는 기성용이 온다고 하면 두 팔 벌려 환영이다. 대리인을 통해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받은 사랑과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축구 선배로서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한 생각이 난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Q. 한국에선 서울에서만 뛰길 원했던 기성용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됐다. 기성용이 우리 팀에 오기로 한 결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 은퇴 시기를 정해놓고 하기보단 팬들에게 운동장에서 더 많은 먹거리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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