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은) 타격 감각적인 것으로는 우리 팀에서 (최)형우 정도의 레벨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고종욱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KIA는 투수 윤영철과 더불어 고종욱(좌익수)-김호령(중견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규성(유격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으로 꾸려진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테이블 세터진(1~2번 타순)이 기존 이창진-박찬호에서 고종욱-김호령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이범호 감독은 “1~2번 타순이 거의 넘어질 수준이다(웃음). (이)창진이가 오자마자 10경기 넘게 풀로 뛰어 지친 것 같았다. (박)찬호도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초반만 안 내고 찬스 걸리면 바로 낸다. 며칠 쉬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발에서 한 번 빼주면 회복될 수 있다. 오늘 초반에는 이렇게 하고 후반에 찬스 걸리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호는) 주장을 맡기니 쉬겠다는 말을 못하더라. 그만큼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최)형우와 (박)찬호는 작년에 풀로 뛰었던 선수들이라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괜찮다 하는데, 제가 느꼈을 때는 말 못하고 체력적으로 소진된 것 같았다”며 “쉬고 싶다는 말을 안 하는 그 생각들이 너무 고맙다. 그래도 혹시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부상이 올 수 있다. 오늘 선발 빼주고 내일(30일 휴식일인 월요일) 하루 쉬면 다음 주 풀로 다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오늘 한 번 빼 줬다”고 덧붙였다.

대신 고종욱이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이 감독은 “(고)종욱이가 타격 감각적인 것으로는 우리 팀에서 (최)형우 정도의 레벨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상대 선발로 나서는) (요니) 치리노스가 볼에 변화가 많다”며 “종욱이가 나가면 팀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워낙 밟고 타석에서의 퍼포먼스도 선수들 흥이 나게끔 만들어준다. 1회 치리노스를 상대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주면 선수들이 훨씬 차분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믿어보도록 하겠다”고 고종욱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KIA는 6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6월 월간 승률 1위다.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범호 감독은 “제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고, 고민을 해서 타순을 짜도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6월 같은 경우는 제가 생각해서 내보내는 선수들이 잘 이행해 줬다.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6월에 잘 맞아 떨어졌으니, 7월에는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지켜볼 것이다. 제가 하는 것이 잘 안 맞아 떨어졌다 하면 다른 것들도 생각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생각 못 하는 것을 저는 생각해 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플레이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 컨디션 및 경기에 나갔을 때 하고 싶은 의욕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좀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6월 MVP를 뽑아달라는 취재진의 발언에 “모두가 6월 MVP다. 코칭스태프,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다 같이 합심해서 공 줍고 선수들 나가 잘해주기를 바랐다.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트레이닝 파트도 시합을 뛰고 있는 기존 선수들 관리를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6월 힘든 것을 경험했는데, 7월은 더 나을 것 같지만, 더 힘든 달이 될 수 있으니 긴장 안 풀고 6월처럼 차분히 한 단계, 한 단계 가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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