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기록을 이어갔을 때처럼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
데뷔 첫 승과 마주한 성영탁(KIA 타이거즈)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성영탁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양 팀이 7-7로 팽팽히 맞선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았다. 이주헌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박해민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신민재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이닝을 마감했다.
KIA 타선은 6회초 김석환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스코어 9-7을 만들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성영탁은 6회말 송찬의(좌익수 플라이), 오스틴 딘(1루수 파울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후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KIA 벤치는 우완 전상현으로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전상현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성영탁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1.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팀이 9-7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성영탁은 이후 KIA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9-8로 승리함에 따라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이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과 필승조가 박빙 승부에서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성영탁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성영탁은 “데뷔 첫 승도 기쁘지만, 팀이 연패하지 않고 경기에서 승리해 더 기쁘다. 승리투수 요건인 것은 알고 있었다”며 “불펜 투수 형들이 ‘승리 지켜줄게’라고 해서 든든하게 느껴졌다. 주자를 내보낸 상태에서 내려왔지만 전상현 선수가 잘 막아줘 고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상위 타선을 승부해야 해 압박감이 조금 있긴 했다. 그래도 너무 부담을 가지면 좋은 투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내자 다짐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카운트 빠르게 잡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2024년 10라운드 전체 96번으로 KIA에 지명된 성영탁은 올해 유의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달 20일 수원 KT위즈전을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1일 인천 SSG랜더스전까지 13경기에서 17.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쉽게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2이닝 1실점하며 김인범(키움)이 가지고 있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19.2이닝)을 넘지 못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이날에는 데뷔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성영탁은 “(키움전) 실점 후 해당 장면을 돌려봤다. 이전과는 다르게 억지로 집어 넣으려는 투구를 하고 있더라. 마음을 다잡고 원래 하던대로 카운트 싸움 빠르게 하고 승부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이제 다시 시작이라 생각한다.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을 때처럼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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