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요키치’ 양한센의 NBA 입성.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그리고 천시 빌럽스 감독은 그를 단순한 유망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양한센은 지난 2025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6순위로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선택. 그러나 포틀랜드는 웃고 있다.
216cm의 빅맨으로 남다른 패스 센스를 갖추고 있는 양한센. 그는 ‘중국산 요키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NBA 레벨에서 부족한 운동 능력, 그리고 공격과 수비 밸런스 모두 아쉽다는 평가가 있으나 포틀랜드는 가능성에 배팅했다.

양한센은 최근 열린 포틀랜드 입단 기자회견에 빌럽스 감독, 조 크로닌 단장과 함께했다. 그는 포틀랜드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고 그동안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인터뷰 스킬을 선보였다.
양한센은 “블레이저스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다음 기자회견 때는 통역사 없이 직접 영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농구 외 취미에 대해선 “나는 항상 잔다. PS5를 하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한다”며 웃음 지었다.
‘블레이저스 엣지’는 “양한센은 유쾌한 성격, 공감 가는 답변으로 포틀랜드 언론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매력은 드래프트 당일, 관중석 상단에서 무대까지 감격에 찬 발걸음을 옮기던 그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호평했다.

실제로 포틀랜드 팬들은 양한센의 입단 기자회견이 끝난 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양한센이 보인 좋은 성격과 좋은 분위기를 통해 포틀랜드 인기 선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양한센은 “포틀랜드가 정말 좋다. 비가 많이 와서 잠을 자기에 좋은 환경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포틀랜드 팬들은 양한센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
물론 포틀랜드 팬들이 양한센에게 가장 많이 바라는 건 농구일 것이다. 양한센은 평생 중국에서만 농구를 했고 그렇기에 NBA는 물론 미국 농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빌럽스 감독은 양한센의 기량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양한센은 ‘올바른 방식’으로 농구를 한다. 정말 좋은 팀 플레이어이며 다른 선수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다. 승부욕이 강하고 열심히 경쟁한다.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이미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걸 느꼈다.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는 가르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양한센은 그렇지 않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바라봤다.
문제는 포틀랜드의 빅맨진이 포화 상태라는 것. 디안드레 에이튼을 필두로 도노번 클링언, 로버트 윌리엄스, 듀옵 리스 등이 버티고 있다. 양한센은 이들을 다 이겨내야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빌럽스 감독은 양한센을 일반적인 유망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 출전시켜도 전혀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선수다. 몇 년을 벤치에 묶어둘 타입의 선수가 아니다. 이미 준비되어 있다”며 “양한센에게 있어 올 시즌은 놀라운 배움의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 코트에 서는 순간, 모두가 깊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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