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날이 아니었다.
탬파베이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 8-22로 크게 졌다.
시작은 좋았다. 2회초 볼티모어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조너던 아란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이어 조시 로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며 응답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대니 잰슨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데 이어 2사 1, 2루에서 브랜든 라우가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그렇게 단숨에 6점을 뽑았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볼티모어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2회 반격에 나섰다.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코비 마요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라몬 우리아스가 좌전 안타로 점수를 뽑았다.
탬파베이 벤치는 2회 선발 라이언 페피엇을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지난 캔자스시티 원정 3연전에서 선발진이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스윕을 이끌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불펜이 조기에 가동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회를 마무리한 메이슨 몽고메리는 3회에도 올라왔지만 1사 1, 2루에서 2루 주자 라몬 라우레아노의 3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실점했다.
팀의 세 번째 투수 에릭 오제는 5회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라우레나오, 콜튼 카우저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한데 이어 개리 산체스에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산체스는 이 홈런으로 통산 500타점 기록했다.

탬파베이 불펜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실점을 허용했다. 6회 등판한 에드윈 우세타가 3점을 허용했고 7회에는 포레스트 휘틀리가 다시 4점을 허용했다.
수비도 돕지 않았다. 7회 2사 만루에서 산체스의 타구를 유격수 호세 카바예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이닝이 길어졌고 실점도 늘어났다.
8회에는 폴 저바세가 잭슨 할리데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티모어 타선은 이 홈런으로 선발 타자 전원 출루 기록했다.
케빈 캐시 탬바페이 감독은 더 이상 투수들을 고문하고 싶지 않았는지 유격수 카바예로에게 마지막 아웃 3개를 맡겼다.
카바예로의 커리어 첫 투수 등판. 패스트볼 구속이 86.4마일까지 나올 정도로 제법 공이 빨랐지만, 볼티모어 타자들에게는 그저 치기 좋은 배팅볼에 불과했다. 피홈런 2개 포함 5개의 안타를 얻어맞았다.

탬파베이 마운드가 허무하게 무너진 것과 달리, 볼티모어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튼튼했다.
선발 스가노는 5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시즌 6승(4패).
승리투수의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요건을 갖췄다. 피홈런 3개를 얻어맞은 2회를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볼티모어 3루수 조던 웨스트버그는 1회 3루수 맞고 굴절되는 타구 때 2루까지 달려 2루타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 과정에서 왼손을 다쳤고 결국 2회 타석에서 대타 교체됐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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