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로이 사네(29)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갈라타사라이 SK(튀르키예)로 향한다.
독일이 주목하던 최고의 재능이었던 사네가 결국엔 도전 대신 돈을 좇았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최정상 팀에서 뛰었던 사네의 다소 쓸쓸한 말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사네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고 알리며 이적 확정 시 쓰는 자신의 시그니처 문구인 ‘HERE WE GO’를 띄웠다.

로마노 기자는 추가로 “사네 측이 방금 갈라타사라이와 3년 계약에 서명했다. 사네는 오늘 밤 직접 이스탄불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에 이어 최종 계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럽 5대리그에서도 여전히 뛸 수 있을만한 사네였기에 튀르키예리그는 다소 충격적인 선택이다. 그의 커리어를 보면 더욱 그렇다.
1996년생의 독일 국적의 윙어인 사네는 최근까지 뮌헨과 독일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했다. 2015 FC 샬케 04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UEFA 축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뛰어난 재능을 세계에 알렸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해 유럽 최강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또 한 번 커리어를 꽃피웠다.
사네는 하지만 고국인 독일 무대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사네는 뮌헨에서 통산 220경기서 61골 50도움을 올렸다. 이후 독일 대표팀에도 꾸준하게 발탁 되어 개인 통산 69경기 14골 17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랬던 사네였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입지가 불안해졌다. 공식전 45경기 13골 5도움으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리그 30경기 출전 가운데 교체 출전이 절반에 가까운 13회였을 정도로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계 능력이 떨어지고 가끔 지나친 드리블로 템포를 늦추는 단점도 올 시즌 부각됐다. 거기에 가공할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보냈고, 현지 언론에선 사네의 이적설이 내내 제기됐다.
하지만 사네의 유럽 최정상 무대 커리어가 중단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돈 문제가 컸다. 사네는 올해 6월을 끝으로 뮌헨과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뮌헨은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사네를 잔류시키려고 했지만 조건이 문제였다.
사네는 종전까지 뮌헨에서 약 2,000만 유로(약 310억 원)로 팀내에서 2번째에 해당하는 초고액 주급을 받고 있었다. 뮌헨이 이를 삭감하는 재계약을 요구했지만 사네의 에이전트인 파니 자하비가 이를 거부했다.
그런 사네에게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도 큰 관심을 보였다. 유럽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사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지만 자하비는 이번에도 1850만 유로(약 291억원) 정도의 고액 연봉을 요구했다.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손흥민의 1200만 유로(약 190억 원)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의 요구가 결국 받아들여지긴 힘들었다.

결국 사네는 더 많은 돈을 제시한 갈라타사라이를 선택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르크 기자는 11일 “사네와 갈라타사라이의 계약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사네는 2028년까지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사네에게 1500만 유로(약 230억 원)의 연봉과 함께 사이닝 보너스를 제안했다. 그들은 사네를 영입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더 강력한 도전을 펼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의 명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꾸준히 진출하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유럽 최정상팀에서 뛰었던 사네의 커리어로 본다면 결국 돈만 좇은 결정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30대로 접어드는 사네가 다시 유럽 최정상 리그의 최정상급 팀에서 뜨거운 도전을 하긴 어렵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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