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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조장’ 벨링엄 향한 투헬 감독의 ‘병 주고 약 주기’ “나의 어머니 같은 분들은 벨링엄이 역겨울 수 있지, 그래도 특별해”

  • 민준구
  • 기사입력:2025.06.12 04:49:47
  • 최종수정:2025-06-12 04: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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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조장’ 주드 벨링엄, 그의 부족한 감정 컨트롤은 ‘노팅엄 참사’의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그리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병 주고 약 주기’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1-3 충격 역전 패배를 당했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패배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 이후 내리 3실점을 하며 무너진 잉글랜드다. 투헬 체제에서 당한 첫 패배, 그리고 아프리카 팀에 당한 첫 패배이기도 하다.

‘분조장’ 주드 벨링엄, 그의 부족한 감정 컨트롤은 ‘노팅엄 참사’의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그리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병 주고 약 주기’에 나섰다. 사진=디 애슬레틱 SNS
‘분조장’ 주드 벨링엄, 그의 부족한 감정 컨트롤은 ‘노팅엄 참사’의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그리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병 주고 약 주기’에 나섰다. 사진=디 애슬레틱 SNS

사실 잉글랜드에 있어 기회는 있었다. 후반 83분 노니 마두에케의 코너킥, 리바이 콜윌을 맞고 떨어진 볼을 벨링엄이 마무리하며 2-2 동점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콜윌의 핸들링 파울이 있어 벨링엄의 동점골은 취소됐다. 이후 패배를 피하기 위한 잉글랜드의 총공세는 무산, 세네갈의 막판 쐐기골로 이어지며 1-3 패배했다.

이날 지켜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던 건 바로 벨링엄이다. 그는 자신의 동점골이 취소된 순간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에도 볼을 공중으로 차기도 한 그다.

사실 벨링엄은 자신의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가진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결국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분조장’ 벨링엄의 항의, 이를 지켜보는 은디아예는 두 손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원풋볼 SNS
‘분조장’ 벨링엄의 항의, 이를 지켜보는 은디아예는 두 손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원풋볼 SNS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벨링엄의 불꽃을 줄이고 싶지 않다. 다만 올바른 방향으로 조절되어야 한다”며 “벨링엄은 우리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다. 이 에너지는 상대,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야만 한다. 팀 동료를 위협하거나 심판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선 안 된다. 항상 해답을 향하고 승리를 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벨링엄은 종종 심판에게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경기 중 분노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걸 올바른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고 또 우리가 그를 도와준다면 쉽게 찾기 힘든 날카로움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벨링엄은 착한 사람이며지적이고 또 관리하기 매우 쉬운 선수”라고 덧붙였다.

벨링엄의 기량에 있어 의심의 여지는 없다. 다만 잉글랜드 팬들은 그가 없는 팀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만큼 기량 외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조장’은 큰 문제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벨링엄의 불꽃을 줄이고 싶지 않다. 다만 올바른 방향으로 조절되어야 한다”며 “벨링엄은 우리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다. 이 에너지는 상대,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야만 한다. 팀 동료를 위협하거나 심판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선 안 된다. 항상 해답을 향하고 승리를 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벨링엄의 불꽃을 줄이고 싶지 않다. 다만 올바른 방향으로 조절되어야 한다”며 “벨링엄은 우리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다. 이 에너지는 상대,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야만 한다. 팀 동료를 위협하거나 심판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선 안 된다. 항상 해답을 향하고 승리를 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투헬 감독은 “우리는 그저 벨링엄이 최고의 모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야하고 끌어내야 한다. 물론 그를 지켜보면서 혼란스러울 수는 있다. 우리 부모님, 특히 어머니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머니는 내가 아는 벨링엄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벨링엄이 미소를 보이면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불꽃이 잘못 나올 경우 TV 앞에 있는 어머니 같은 분들은 다소 역겹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한다. 하나, 우리는 벨링엄과 함께하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그는 특별하다”고 더했다.

한편 투헬 감독은 안도라와의 월드컵 예선과 달리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선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활용했다. 케인 외 10명이 바뀌었다. 그 결과는 1-3 패배였으나 이러한 시도를 멈출 생각은 없었다.

투헬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카슬리도 시도한 일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기용해야 한다. 다만 국제무대에선 열정, 즐거움을 꾸준히 끌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며 “결국 큰 그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우리는 올바른 조합, 올바른 팀이 되어 함께 플레이하는 걸 즐길 필요가 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이라고 바라봤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그저 벨링엄이 최고의 모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야하고 끌어내야 한다. 물론 그를 지켜보면서 혼란스러울 수는 있다. 우리 부모님, 특히 어머니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머니는 내가 아는 벨링엄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투헬 감독은 “우리는 그저 벨링엄이 최고의 모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야하고 끌어내야 한다. 물론 그를 지켜보면서 혼란스러울 수는 있다. 우리 부모님, 특히 어머니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머니는 내가 아는 벨링엄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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