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좌절은 항상 중국 축구를 따라다니는가.”
중국은 지난 바레인전을 끝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3승 7패, C조 꼴찌는 피했으나 결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차 예선도 힘겨웠던 중국이다. 태국과 2승 2무 2패, 9골 9실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싱가포르의 골키퍼 써니가 태국과의 최종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3실점으로 막은 것이 중국을 구원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3차 예선에서 제대로 무너졌다.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 편성된 건 불운이었다. 그리고 일본과의 원정 1차전에서 0-7로 치욕적인 대패를 당한 건 비극의 시작이었다.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역전 패배하면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일본을 제외하면 C조는 혼란스러웠다. 중국 역시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한 차례씩 격파하며 4차 예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나, 일본과 사우디, 호주에 다시 한 번 패배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결국 인도네시아 원정 패배는 마침표와 같았다.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1-0 승리, 유종의 미를 거둔 중국이지만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분명 끔찍한 결과다.
3차 예선이 끝난 지금, 중국은 자신들이 왜 월드컵에 갈 수 없었는지 비판,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어떻게 해야만 달라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단기 성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매체 ‘베이징 뉴스’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번 실패가 중국 축구에 어떤 교훈과 경험을 주는지다. 그리고 미래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기대가 큰 실망이 되는 반복된 흐름 속에서 왜 팬들의 뜨거운 열정은 항상 무력한 슬픔으로 변하는가. 왜 좌절은 항상 중국 축구를 따라다니는가”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국이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지 못하는 건 그에 어울리는 전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
‘베이징 뉴스’는 “본질적으로 우리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고 중국 축구가 치열한 경쟁 속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만큼 단단하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대표팀은 항상 주목받는다. 그러나 6번의 월드컵 도전 실패는 불안정한 기반 때문이다. 일부 국지적인 요소의 변화나 대표팀 성적 향상을 위한 ‘도박’보다는 포괄적이고 과학적인 육성 체계를 세우고 자연스러운 방식이 있어야만 월드컵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이 바라봐야 할 이상적인 축구이기도 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부터 남다른 경쟁력을 자랑했고 점점 해외파가 늘어났으며 결국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들의 성공은 깜짝 성과가 아니었다. 유소년 축구 강화를 통한 탄탄한 기반이 결국 안정적인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베이징 뉴스’는 “중국 축구는 단기적 실리주의 사고를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를 단단히 다지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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