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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봐야 할 글로벌 골프대회

  • writer 김훈환
  • 기사입력:2025.06.11 19:12:49
  • 최종수정:2025-06-11 19: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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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투어별 메이저 대회는 골프팬들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끈다. 눈여겨봐야 할 글로벌 골프대회들을 살펴봤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EPA연합뉴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EPA연합뉴스

지난 5월 초,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는 시끌벅적한 축제와 함께 혁신적인 룰과 관전 문화로 물밀듯이 몰려든 갤러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성, 팬 친화적인 관전 환경, 어마어마한 우승 및 총상금, 골프와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컬래버는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호쾌한 장타자인 브라이슨 디샘보, 정교한 아이언샷의 지존 욘람 등 톱랭커들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그리고 대회 결과 디샘보는 개인전 우승 상금 400달러, 단체전 우승 상금 300만 달러의 25%인 75만 달러를 더해 총 475만 달러(약 66억6000만 원)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참고로 이번 LIV 골프대회의 총상금은 2500만 달러(약 350억 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2년에 출범한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에서 후원한다. LIV는 로마 숫자 54이며, 따라서 3라운드(18홀×3) 54홀과 한 라운드 18홀에서 모두 버디를 할 경우 총 타수가 54로 가장 이상적인 스코어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전 선수가 동시에 티샷을 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가 선수들은 계약금제로 계약 기간에는 모든 대회에 출전을 보장받는다. 개인전과 팀 대항전을 병행하고, 총상금액은 2500만 달러 이상이다.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매경DB).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매경DB).

전통과 권위를 중시하는 PGA, LPGA 메이저 대회들

LIV 골프와 달리 PGA투어는 전통과 권위를 바탕으로 개인 중심, 장기적 성과 기반, 보수적인 운영 방식이 특징이다. 연간 40개 이상 대회가 열리고, 72홀 4라운드가 기본이지만 2라운드 종료 후 컷 아웃제를 통해 3, 4라운드에 진출할 수 눈여겨봐야 할 글로벌 골프대회 있어 선수 개인의 기록과 상금 순위가 중요하다.

PGA투어는 대표적인 4대 메이저 대회가 있다. 우선 마스터스(Masters) 대회는 매년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개최되고, 초청자만 참가가 가능하며 전통과 권위의 정점에 있다. 그래서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은 많은 골퍼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PGA 챔피언십은 PGA가 주관하고, 매년 5월 다양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전략과 기술의 진검승부의 대표적인 대회로 2009년 한국의 양용은 선수가 아시아 남자 최초로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6월에 열리는 US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거친 러프, 빠른 그린 스피드로 유명하다. 영국 R&A가 주관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은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로 꼽힌다. 1860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7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그 밖에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있다. 이 대회에서 2017년 한국의 김시우 선수가 최연소(당시 21세) 우승한 기록이 있다.

최근 LIV 여자 골프 투어 신설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 출범하진 못했다. LPGA투어에서 여자 메이저 대회는 최고 권위와 최대 상금으로 1998년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의 우승모습으로 각인된 US오픈, LPGA와 PGA가 공동주최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통적으로 우승자가 18홀 옆 호수에 뛰어드는 ‘포피의 연못’ 세리머니로 유명한 셰브론 챔피언십, 그리고 2013년부터 5번째 메이저 대회로 편입된 에비앙 챔피언십,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자 대회인 AIG 여자오픈이 있다.

이 외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팀 대항전 방식인 라이더컵은 미국 vs 유럽 대항전으로 2년마다 열린다. 매치 플레이를 기반으로 포섬, 포볼, 싱글 플레이로 펼쳐진다.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과 유사하며 미국 vs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 대결이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기도 했는데, 개최 장소가 이번 LIV 골프가 열렸던 잭니클라우스CC였다. 그리고 솔하임컵은 여성판 라이더컵으로 미국 vs 유럽의 경기다.

국내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들

한국의 남녀 프로 골프대회도 살펴볼 만하다. 여자 프로 대회는 연중 약 30여 개 대회가 열리고 120여 명의 투어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 국내 여자 골프선수권 대회 성격인 DB그룹 한국 여자 오픈 선수권 대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그리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이 있다.

남자 프로 골프대회는 약 17개 정도가 운영되며, 메이저 대회는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국내 최고 권위와 전통의 GS칼텍스 매경오픈, 디 오픈 챔피언 출전권이 부여되는 코오롱 한국오픈, 1958년부터 시작된 KPGA 선수권 대회, 가장 높은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과 해외 투어 출전 기회가 제공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있다.

PGA투어와 LPGA투어, 그리고 LIV 골프까지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올시즌 LPGA투어에서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이 우승하면서 상승세 분위기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 박세리 선수가 보여준 US여자오픈 우승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가슴 뭉클한 기억으로 오래 남아 있다. 지금 우리는 전대미문의 내우외환 위기에 처해 나라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다. 이럴 때 전 국민에게 큰 위안의 선물 안겨줄 우리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writer 김훈환(전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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