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서 열려
디섐보·셰플러 등도 월요일부터 준비
난도 높은 코스 파악에 많은 시간 투자
스피스·로즈는 주말부터 연습 라운드
임성재· 안병훈 함께 이번 대회 대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 리브(LIV) 골프 등에서 활약 중인 프로 선수들에게 월요일은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휴식일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월요일부터 현장을 찾아 연습하게 만드는 특별한 대회가 있다. 메이저 대회 US오픈이다. 일반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승자에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9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US오픈 연습 라운드에 대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전날까지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를 소화했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월요일부터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을 찾아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을 찾아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던 디섐보는 캐디, 스윙코치, 스포츠박스AI 분석팀 등과 함께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디섐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샷과 퍼트를 하나씩 세세하게 분석한 그는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가 나오자 현장을 떠났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월요일부터 현장을 찾았다. 개리 우들랜드(미국)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그는 골프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야디지북에 페어웨이, 그린, 러프 등에 대한 정보를 적었다.
월요일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던 잰더 쇼플리와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도 연습 라운드를 진행했다. 연습 라운드와 연습을 모두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쇼플리는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을 돌아본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어렵다’였다. 점점 더 그린과 페어웨이 등이 단단해질 것 같은데 상상 이상으로 어려워질 것 같다. 우승 예상 스코어는 이븐파 전후가 될 것 같다. 준비를 잘해 제125회 US오픈을 잘 치러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RBC 캐나다에 출전했던 임성재와 안병훈도 휴식이 아닌 연습 라운드를 택했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US오픈과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월요일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준비할 게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도 연습 라운드에 나설 예정인데 US오픈 개막 전까지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최종 예선전을 통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내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현직 치과의사이자 아마추어 골퍼인 맷 보그트(미국)도 월요일부터 이번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오크먼트 컨트리클럽 캐디 출신이기도 한 그는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는 “그린의 크기가 커지면서 경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개막 전까지 오크먼트 컨트리클럽 공략법을 잘 세워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부터 제125회 US오픈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몇몇 있었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가장 대표적인 선수다. 두 선수는 “악명 높은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일찌감치 현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4개의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답게 골프채널과 NBC 스포츠 등은 특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중계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전세계 200여개국에 중계되는 US오픈은 지난해 디섐보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맞붙었던 최종일 경기가 미국에서만 평균 시청자 수 590만명, 최고 시청자 수는 1140만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