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온 경기에서 거둔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를 8-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삼성은 35승 1무 29패를 기록,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IA는 31패(31승 1무)째를 떠안으며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순위는 7위다.



삼성은 투수 최원태와 더불어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재성(포수)-김태훈(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KIA는 윤도현(2루수)-박찬호(유격수)-오선우(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3루수)-황대인(1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네일.
기회는 KIA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말 선두타자 윤도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찬호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2루로 쇄도하던 윤도현만 포스 아웃됐다. 이후 오선우의 삼진과 최형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연결됐으나, 위즈덤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4회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디아즈의 우전 2루타와 김영웅의 볼넷, 김재성의 사구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김태훈이 1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쳤다. KIA 1루수 황대인은 이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일격을 당한 KIA였지만 4회말에도 웃지 못했다. 위즈덤의 좌전 안타와 최원준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1루수의 포수 실책으로 2사 1, 2루가 만들어졌으나, 김태군이 3루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호시탐탐 달아날 찬스를 엿보던 삼성은 7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1사 후 박병호가 비거리 125m의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의 시즌 10호포.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올리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11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8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디아즈의 볼넷과 김영웅의 2루수 땅볼에 이은 디아즈의 2루 포스 아웃, 김영웅의 2루 도루, 김재성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박승규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병호의 유격수 플라이와 상대 투수의 폭투, 양도근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이재현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만루포(시즌 7호)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KIA는 남은 이닝 동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삼성은 기분좋은 승리와 마주하게 됐다.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는 96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박병호(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이재현(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디아즈(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KIA는 4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네일(6.1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1자책점)은 역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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