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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침묵깰까…‘경기력 우려?’ 여전한 이강인, 차세대 에이스 입증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6.10 18:39:55
  • 최종수정:2025-06-10 18: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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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향했던 경기력 우려는 무색했다. 그는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0차전을 치른다. 동기부여는 크지 않다. 앞서 한국은 이라크를 꺾고 5승 4무(승점 19)로 선두를 유지, 1경기를 남겨두고 월드컵 본선행이 주어지는 조 2위를 확보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대업까지 달성했다.

이강인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경기력 우려가 뒤따랐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우스만 뎀벨레는 최고의 시즌을 맞이했다. 발롱도르 차기 수상자로 거론될 정도. 또래 브래들리 바르콜라(2002년생), 데지레 두에(2005년생) 또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7,000만 유로(한화 약 1,092억 원)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줬다. 적응기 없이 곧바로 팀에 녹아들었다.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에 활약했다. 본래 자리인 우측 윙어 외에도 최전방 공격수(가짜 9번 역할), 중앙 미드필더 등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속팀 파리는 이번 시즌 ‘쿼드러플(4관왕)’의 영광을 끌어안았다.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축구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지만, 마냥 기쁠 수는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 등 결승전에서 결장했기 때문이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을 소집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에게 신회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을 두고 “출전 시간은 선수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그 이상의 것을 바라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전체적인 조합을 판단했다”라며 “팀에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으나, 대표팀의 중요한 시기에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확신했다.

사진=이강인 SNS
사진=이강인 SNS
사진=REUTERS=연합뉴스
사진=REUTERS=연합뉴스

이강인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9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뒤따랐던 경기력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제 실력을 발휘했다. 우측면에서 우풀백 설영우와 탄탄한 호흡을 보여줬고, 후반전에는 미드필더 김진규의 투입과 함께 ‘이강인-김진규-설영우’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형성해 한 명이 퇴장당한 이라크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라크를 제대로 공략했다. 전반전에만 두 차례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전반 36분 좌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제대로 속이는 크로스를 연결했다. 쇄도하던 이재성이 헤더로 돌려놨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 앞 우측 부근에서 상대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제대로 감겨 들어가는 슈팅은 아쉽게 골대 상단을 맞고 튀어나왔다.

이강인은 후반전 팀의 결승골을 돕는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김진규-설영우’ 삼각편대가 제대로 작동했다. 후반 18분 우측면 설영우가 내준 패스를 이강인이 잡은 뒤 침착하게 중앙으로 넘겨줬다. 김진규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천정환 기자
이강인. 사진=천정환 기자

이날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1도움과 함께 볼터치 87회, 패스정확도 87%, 키패스 2회,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를 기록했다. 최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씻은 이강인은 쿠웨이트전 월드컵 본선행 자축포를 겨냥한다. 이강인은 3차 예선 8경기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득점이 없다. 대표팀에서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6월 중국과 2차 예선 6차전이다. 부담이 없는 경기인 만큼 홍명보 감독은 선발 명단 변화를 예고했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 또한 지켜봐야겠지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골망을 흔든다면 1년 만에 A매치 골 맛을 보게 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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